"양잠사업으로 6차산업 성공모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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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잠사업으로 6차산업 성공모델 만든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4.11.13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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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이사람- 농업회사법인 애니실크 이준기(34) 대표
1차 산업의 생산단계에서 2차 가공산업을 거쳐 3차 문화와 관광산업, 서비스업을 창출하기 위한 6차산업에 대한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 생산자적 농업 기반에 창조적, 창의적 아이디어를 더해 농업을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기 위한 6차산업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가운데 비교적 젊은 나이 약관의 20대에 시작해 30대 입지에 뜻을 세워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농촌을 일구고 있는 애니실크 이준기(34) 대표를 만나 현재 추진하고 있는 양잠사업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 HACCP 시설이 완비된 가공식품 공장설비로 안정된 누에가공식품 제조를 추진하고 있는 애니실크 이준기 대표.
‘누에’ 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누에를 키우기 위해 뽕나무를 재배하고 ‘누에’를 키우는 잠실의 환경을 바꿔 아이들이 즐겨 찾는 학습장으로 만들고 뽕나무를 활용한 부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들어 버릴 것 하나 없는 소득사업으로 바꾸고 있다.

“1996년도 고등학교시절 4-H활동을 시작으로 보은군 4-H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누에 사육단계를 어린이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사육단계별로 표본을 만들어 진열해 놓고 5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견학시켰는가 하면 학교나 가정에서 누에를 기르며 생육과정을 관찰할 수 있도록 세트로 만들어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누에를 애완용으로 키운다는 생각은 쉬웠지만 누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되었지만 제가 젊었기에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징그럽고 만지기 조차 힘들었던 곤충을 아이들이 만지고 키운다는 생각의 전환은 막상 접했을 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의 부모님이 그랬듯이 시도하지 않았을 뿐이지 누군가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이 저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항상 보아오던 아버님의 누에농사를 보다 젊은 시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그 이상으로 재미있는 사업이었습니다. 누에가 농업이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부터 이 잠업산업을 본격적으로 키워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혈압과 혈당 조절로 인기가 높은 누에와 뽕잎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소비자에게 인기있는 상품으로 탄생되기까지는 좋은 것만으로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합니다. 사실 다른 농가 대부분이 잠업산업을 포기할 때 저의 아버지는 건조누에를 만드는 등 나름대로 양잠업에 일가견이 있는 아버지의 이런 생각이 저를 더욱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는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상자당 2만여마리가 들어있는 누에고치가 집을 짓기 전 누에고치를 동결시켜 가루나 환(알약)으로 제품화 하였고 여기에 뽕잎국수나 뽕잎 수제비를 만드는데 이용되는 뽕잎 가루도 만들고 있으며 녹차와 같이 뽕잎 차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뽕나무에는 농약을 치지 않아 친환경인데다 비타민과 각종 무기질이 다량 함유한 웰빙 기능성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뽕잎을 이용한 청국장’ 이라는 농촌진흥청의 농업인 개발과제에 채택돼 2900만원을 지원받아 현재 냄새나지 않는 기능성 청국장도 개발한 상태입니다.”

보은군은 지난 4월 6차 산업 수익모델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생산, 가공, 판매, 체험 등 1·2·3차 산업을 융복합하는 사업으로 기능성 양잠사업을 선정했다. 기존 1차 산업인 양잠 재배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2ha의 뽕밭을 조성하고 표준잠실 신축, 뽕 수확기 구입 등을 추진하고 2차 산업으로는 가공 시설 신축, 포장재 제작을 비롯해 가공제품을 개발해 양장농가의 소득향상에 기여해 나갈 계획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의 중심에는 이준기 대표가 있었다.

전국 각지의 농업관련 축제장을 찾아다니며 누에체험을 통해 양잠사업에 열정을 쏟고 있는 이 대표.
“징그러운 누에를 애완용으로 바꾸고 겉보기엔 창고에 불과한 잠실의 환경을 바꾸어 교육용으로로 활용할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만들어 기업의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처럼 보은 토종누에농장 또한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는 기업적인 농업의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린 누에가 뽕잎을 먹으면서 자라는 과정, 누에고치가 집을 짓는 과정 등을 유치원생들이 직접 보게 하는 현장 체험 학습장에 대한 시도가 다름아닌 6차산업의 시작이었습니다. 기존의 잠실에서 애완용 누에를 기르고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누에를 애완용으로 만들어 팔 생각을 제가 먼저 했을뿐이고 먼저 행동으로 옮겼기에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3차 산업으로 양잠과 체험을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체험장을 운영한 경험은 발상의 전환이라는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3차 산업이라는 판매, 유통의 단계로 애완용 새끼누에는 5마리를 기준으로 누에와 뽕잎을 자체 개발한 누에 사육용 종이상자에 담아 세트당 1만 5000원에 유치원에 납품할 수 있었기에 6차산업의 성공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건축중인 가공시설 및 현대식 잠실이 생산체계를 갖추면 일반 소비자들이 누에와 관련된 제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은의 청정지역에 맞는 고부가가치 기능성 양잠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구축으로 농가소득 증대 및 지역사회 발전은 물론 생산, 가공, 유통, 체험의 6차 연계사업 추진으로 고용 창출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잠산업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하고 참여하고자 하는 도시인들에게 생산부터 판매, 유통에 대한 산업의 한 작목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랬듯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 양잠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하고 권장하고 싶습니다”

1990년대 농업을 하향산업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도시로 직장을 구하러 고향을 떠나던 친구들을 보면서 이 대표 자신도 평범한 도시생활을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고정관념을 깨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농업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접목해 지속가능한 생명산업, 지금의 6차 산업의 성공모델로 이끌어 내기 위해 이 대표의 머리속에는 양잠산업에 대한 마인드맴이 그려져 현재 진행형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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