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축제 평가와 주관 분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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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축제 평가와 주관 분리해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11.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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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운이 남는가 보다. 대추축제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여전히 화제다. 나름의 평가들이 쏟아진다. 대체로 보은대추축제 인지도가 오르고 크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데 일치한다. 지난 3일 열린 의정자문위원회의에서도 대추축제에 관한 얘기가 압도했다. 축제의 외연이 나날이 커져 고무적이라면서도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대추의 가격이 비싸고 품질도 제각각이었다는 지적과 대추가격에 공신력이 부여되어야한다는 등의 얘기들이 오갔다. 다른 모임에서도 참석자들은 축제와 관련된 얘기보따리를 풀었다. 한 인사는 대추축제만 되면 접대에 몸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푸념, 다른 이는 생대추 선물에 지갑이 거덜 날 지경이라는 하소연에 또 다른 이는 축제장에서 40만원 어치 음식을 시키고도 배를 곯아 외지에서 온 동행인들에게 무척이나 민망했다는 넋두리 등을 들려줬다. 어쨌거나 축제 성공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적지 않는 군민이 관심을 갖고 십시일반 힘을 보태는 것에 놀랍고 고개가 숙여진다.
올해로 8번째 열린 보은대추축제가 지난달 폐막했다. ‘5천만 국민이 함께하는 맛의 감동’을 주제로 개막해 10일간 성황의 연속이었다. 보은군에 따르면 대추축제에는 모두 73만명이 방문하고 대추를 비롯한 각종 농특산물과 중소기업제품 판매, 전통시장, 먹을거리 장터 등에서 총판매액이 94억여원으로 집계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 4만여명이 더 찾아왔으며 총판매액 중 대추를 비롯한 농특산물의 판매액도 9억여원이 많은 83억여원으로 나타나 전국 규모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보은대추축제가 지역의 대표축제로 거듭 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추축제의 성공요인으로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보청천 제방에 2만본의 국화 화단으로 팔상전 등 다양한 형태의 포토존과 유등을 설치했다. 여기에 중부권 유일의 전국소싸움대회와 단풍가요제 등 다양하고 품격 높은 행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은군은 분석했다. 다양한 공연도 한몫했다.
보은군은 이번 축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대학교에 용역을 맡겼다. 관람객 집계, 참여자 만족도, 농특산물 판매실적, 1인당 소비지출내역, 생산파급효과 등이 주요항목이다. 보은대추축제는 지역의 특산품인 대추를 소재로 농특산물을 판매해 지역의 경제적 효과를 재창출하는 축제로 가치가 있다. 따라서 경제적 파급효과의 정확한 측정은 필수다. 축제 평가를 통해 축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앞으로 보은대추축제가 더욱 성공하기 위한 신선한 전략도 필요하다. 이번 대추축제 평가를 바탕으로 보은대추축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필수다.
그런 의미에서 대추축제가 더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축제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평가 경험자의 말이다. “몇 번 군에서 열리는 축제를 평가해본 적이 있다. 천만원이 넘는 용역은 대학의 연구기관들이 독식한다. 당시 공무원이 마음껏 보고서를 써보라고 해 하고 싶은 말들을 다 했더니 그 다음해에 다른 곳에 평가를 맡기더라. 돈을 주는 곳에서 돈을 주는 곳을 평가하는 식이다.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축제를 평가하기 위한 예산은 따로 분리해 평가의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문화관광과에서 축제를 하면 감사부서에서 따로 예산을 세워 평가를 해야 한다” 평가와 주최를 병행하는 보은군이 참고했으면 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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