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보은대추축제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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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의 보은대추축제를 보면서...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4.10.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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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시작된 보은대추축제가 26일 10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내렸다. 속리산 단풍과 함께 시작된 대추축제는 보청천 하천변을 가득채운 농산물 판매장과 주말을 맞아 축제장을 찾은 인파로 가득채웠다.
‘오천만이 함께 하는 보은대추축제’ 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보은군 단위 행사로는 최고의 인파가 대추축제를 관람하고 청정한 농산물을 팔고 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 축제였다.
심지어 청주나 대전 인근 도시를 벗어나 멀리 제주도에서 축제장을 찾는 등 전국 곳곳에서 보은대추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도 있었다. 대추 축제장을 찾은 대부분의 외지인들이 느끼는 공통된 의견들이 있었다.
첫째는 보은대추, 생대추가 너무나 달고 맛있다는 점, 두 번째가 보은군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산물과 농산물 뿐만아니라 약초등 다양한 특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 세 번째는 축제장에 왔다가 속리산 단풍구경도 할 수 있다는 점등이 좋았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은대추뿐만아니라 보은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산물을 직거래로 구입할 수 있는 점이 보은대추축제의 매력으로 꼽고 있었다.
특히 속리산 단풍이 한창인 10월에 개최되는 만큼 속리산 단풍구경을 오는 관광객들에게는 대추축제장을 둘러 보며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은대추축제의 관람객을 끌 수 있는 매력이었다.
10일간의 대추축제가 진행되는 가운데 보청천 인근 전통시장의 풍경을 둘러보았다. 축제장에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반면 보은읍 보은전통시장을 비롯해 중앙시장 인근에는 조용하다 못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한 상인은 “축제장에 모든 농산물이 다 나왔는데 누가 재래시장으로 장보러 오겠냐” 며 “나도 물건 가지고 나가 팔고 싶다” 라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축제장 인근 식당을 제외하고는 보은읍의 대부분의 식당은 평소보다 더욱 한산한 분위기에서 축제가 펼쳐지는 10일간이 한달 같을 정도로 한산한 손님맞이에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또한 이평리 일대 및 교사리 일부 주민들은 주차전쟁과 저녁마다 축제장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과 공연소리에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보은대추축제를 성공한 축제로 자축하고 있는 분위기속에서 조용히 한숨만 쉬고 있는 동네상권은 축제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군민들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축제의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되는 재원과 인력, 심지어 지역주민의 참여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보은군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이면에는 소외되고 불편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보은대추축제를 통해 보은군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홍보할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은 어느정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축제를 통해 알려진 청정한 농산물을 평소에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상설시장 운영, 로컬푸드 활성화등 동네상권 및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책마련을 고민해야 한다.
보은대추축제가 보은군의 청정한 농산물을 소개하는 전시장이었다면 축제를 통해 1년 내내 보은군을 방문할 수 있는 먹을거리, 살거리,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지금부터 숙제가 될 것이다.
10일간의 반짝세일이 아니라 365일, 1년내내 보은군을 찾는 대추축제와 같은 상품을 만들 수 있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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