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식욕을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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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식욕을 당긴다
  • 추풍령기상대장 윤재관
  • 승인 2014.10.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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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말이 살찌는 계절이다. 살찌는 동물이 어디 말 뿐이랴. 시도 때도 없이 주전부리를 찾고, 통통하게 오르는 살로 고민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신체 활동이 활발해지고 식욕이 왕성해지는데, 사람이 먹고사는 일은 날씨와 떼어놓을 수 없는 일이다.
지역과 계절에 따라 음식 맛에 차이가 난다. 김치로 예를 들면, 지역에 따라 만드는 방법과 재료에 차이가 있고, 만든 뒤 보관기간 동안의 날씨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진다. 남북의 기후차도 영향을 주어, 김장을 할 때 겨울철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부지방은 대체로 간을 짜게 만들고, 중부와 북부지방은 싱겁게 만드는 편이다.
날씨는 식욕도 좌우한다. 일반적으로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체력은 여름 막바지에 가장 약하고 가을에 접어들면서 점차 식욕이 좋아지고 체력도 회복된다. “가을전어는 깨가 서 말”, “가을 상추는 문 걸어놓고 먹는다.”, “가을 배와 고등어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 “가을 아욱국은 사위만 준다.”,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와 같이 음식과 관련된 속담은 유독 가을철과 관련된 것이 많다.
그렇다면 왜 가을에 식욕이 좋아질까? 가을은 사계절 중 먹거리가 가장 풍요로운 때이다. 갓 수확한 오곡백과와 살이 오른 해산물로 밥상은 어느 때 보다 풍족해진다. 한편 가을철 날씨는 신체적으로도 살이 찌기 쉬워지는 여건을 만든다. 기온이 선선해지면 혈관의 수축이 일어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며, 그 중 특히 위장부분의 혈액량이 증가해 위장운동이 활발해지고 소화가 촉진되기 때문에 공복감을 빨리 느낀다고 한다. 또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기분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량도 줄어서 우울한 감정이 생기기 쉬운데, 가벼운 계절성 우울증은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게 하고 식욕을 왕성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가을은 수확의 계절로 풍성한 밥상이 차려진 가운데, 신체적?정신적으로도 식욕을 끌어올리는 조건을 갖추기 때문에 우리는 가을철에 유독 맛있는 음식들을 외면하기가 힘든 것이다. 과식은 조심하되, 영양 가득한 가을 보약밥상으로 추운 날씨를 이겨 낼 체력을 미리 챙겨두는 것 또한 겨울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날씨정보 :11월 날씨 내다보기>
1주(11.03~11.09) :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겠으며, 일시적으로 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어 기온 변화가 크겠음. 저기압의 영향을 많아 많은 비가 올 때가 있겠음.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으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겠음.
2주(11.10~11.16) :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겠음.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음.
3주(11.17~11.23) :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겠으며,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올 때가 있겠음. 기온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하겠으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겠음.
4주(11.24~11.30) :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겠으며,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올 때가 있겠음. 기온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하겠으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 많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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