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선씨, 대추왕이 된 비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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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선씨, 대추왕이 된 비결이…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10.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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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추왕으로 선발된 전형선씨의 대추나무는 키가 작고 본가지가 굵다. 윗동을 잘라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인력도 절약되고 나무가 젊어지기 때문에 좋은 대추가 나온단다.
▲ 전형선.
올해 보은군 생대추 왕으로 전형선(56)씨가 뽑혔다. 보은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4일 ‘보은 대추왕’ 선발대회를 열고 전형선씨를 대추 왕으로 선정했다. 전씨가 출품한 생대추는 평균 36mm 크기와 29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를 유지하고 크기와 당도, 무게, 색채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지촌 농원을 운영하는 전씨는 수상소감으로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로 올해 처음 보은 대추왕 선발 대회에 참가했는데 수상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대추로 적지 않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의 대추가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수상을 오히려 겸연쩍어했다.
그의 대추 관련 수상 경력은 화려하다. 청주에서 열린 대추 품평회에서만도 7차례 수상했다.
삼승면 내망리가 고향인 그는 장비업을 하다 회인면 건천리에서 21년째 대추나무와 모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황무지를 개척해 현재는 농원 1만평에서 한해 1억 원 이상의 순소득을 올려 부농의 꿈을 활짝 꽃피우고 있다. 보은군 대추농가 사이에서 대추나무로 신화를 만들어가는 개척자로 선구자로 단연 손가락에 꼽힌다. 보은=대추란 말이 성립되는 데에 그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학 나온 아들도 대추농사를 하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대추농사를 잘 짓는 비결에 대해 대추나무를 젊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추나무를 심은 후 2~3년이 지나 나무 본가지의 윗부분을 잘라내면 새순이 다시 돋는다. 그러길 몇 번 반복하면 나무자체가 젊어지고(7~8년 된 대추나무가 전성기라 함) 키가 크지 않아 품도 절약할 수 있다. 알도 굵어지고 양질의 대추를 수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보다는 질”이라고 말했다.
그의 생대추는 크기도 하지만 정말 맛있다. “퇴비는 우분에 대추나무 윗동을 잘라낸 것을 잘게 다져 포크레인으로 6번 잘 혼합하고 충분히 발효시킨 다음 밑거름으로 사용한다. 대추나무의 자기희생이다.”
정씨는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보은군 대추 전망에 대해 “아직도 생대추를 못 먹어본 도시민이 많다. 이들이 먹을 수 있게끔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대추의 장래는 무궁무진하다. 그렇지 않으면 농협과 보은군이 유통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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