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속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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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속리산
  • 이영란 수정초등학교 교장
  • 승인 2014.10.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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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소나무의 청정함과 점점 산자락 밑으로 내려오는 단풍나무, 상수리나무, 자각나무 그리고 이름 모를 나무들의 단풍이 자연의 신비함과 위대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월의 주말이다.
이곳으로 삶의 터를 옮긴지 벌써 두 달 되어 이제는 좀 안정이 되니 모처럼 만에 마을의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며 삶의 현장을 보게 되는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속리산 단풍 구경 오는 관광객, 속리 축제와 대추 축제 관람객, 그들을 속리산까지 설레임을 싣고 온 차로 인하여 모처럼 만에 활기를 찾는 삶의 현장에서 나도 힘을 얻게 되었다. 자리를 바꿔 근무하는 것도 낯설었고, 가족들과 생활하는 곳에서도 너무 멀기에 두려움이 앞섰다. 그러나 모든 일은 ‘일체유심조’라 하지 않았나? 행복과 불행, 만족과 불만족, 편함과 불편함 등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성인의 말과 같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출근과 동시에 컴퓨터와 씨름을 하다 근무하는 방에서 창밖을 보면 수정봉의 사자 바위가 한 눈에 들어와 나를 위로하는 눈빛에 행복감을 느낀다. 이름도 예쁜 수정학교를 방문하는 분들은 멋진 소나무 숲의 콘도에서 생활한다고 부러워하곤 한다. 그래서 난 하루의 변화로 속리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속리산의 아침!
산봉우리에서 산자락에 걸쳐 있는 아침안개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모든 번뇌를 씻겨주며 새아침을 맞이하는 힘을 준다. 참새들의 지저귐과 까치들의 울음소리는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또한 수정봉과 천왕봉, 문장대에 걸쳐있는 아침 안개는 자연의 신비와 어제의 욕심을 말끔하게 씻어내는 청량제 역할로 속세의 욕심을 감하게 해주는 마술의 힘이 있다.
속리산의 한낮!
파아란 하늘과 푸른 솔잎, 노오란 은행잎과 빠알간 단풍잎, 이름 모를 들꽃과 도토리 열매는 우리들의 마음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묘한 맛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내려오는 단풍 색깔을 감상하는 맛도 점심시간에 창밖을 볼 수 있는 행복이다. 햇빛의 고마움과 숲의 고마움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속리산의 청정함이다.
속리산의 해넘이!
우리 인간들은 아름답고 새로운 기운을 받는다하여 해넘이보다 해돋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새해를 맞이하는 1월 1일 날 새해맞이 해돋이로 유명한 명소들은 인산인해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하루를 반성하고 일 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해넘이의 아름다움은 차분함과 청정함과 나눔과 배려를 생각 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낮에 보는 오색 색깔과 해넘이의 노을은 우리 인간들이 만들 수 없는 자연의 오묘한 파스텔 색깔이다. 수정봉에 비치는 해넘이의 노을은 우주의 빛이다.
속리산의 밤!
법주사의 은은한 풍경소리, 자연을 잠재우는 법고 소리, 생각하는 고요한 마음을 전하는 범종소리, 동물의 세계까지 자비를 베푸는 목어 소리, 우주의 공간을 잠재우는 운판소리는 하루 종일 삶을 영위해 나가기 위해 애쓴 우리 중생들의 육체를 편안히 쉴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그리고 별빛이 쏟아지는 총총한 하늘의 별들은 때 묻지 않는 자연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 준다. 지난 10월 8일 맑은 하늘에서 일어난 개기 월식을 육안으로 보면서 탄성을 금치 못했다.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활력소 중에 최고는 웃음을 선사하는 일이라 한다. 환한 미소는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은 일이다. 상대방의 의견에 뚜렷한 소견과 미소로 답 할 수 있는 마음의 수양이 필요하다. 오죽하면 성인들의 말에 최고의 보시와 헌금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과 마음을 표현하는 미소라 하니 않았던가? 난 속리산의 하루를 보고 마음의 미소로 아이들과 함께 가는 동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 이렇게 모든 사람을 아우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는 속리산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랑해요 속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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