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은 나를 최고로 만드는 활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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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은 나를 최고로 만드는 활력입니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4.10.16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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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이사람- 보은 동학정 여무사 김예응(59)씨

우리는 태어날 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응애 응애’ 소리를 낸다. 아버님이 자신의 이름을 지을 때 많은 사람이 이름을 불러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기의 울음소리에 착안해 ‘예응’ 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사람의 성품은 본래 이름과 닮아가는 경향이 많다. 김예응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이 불러주고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삶을 살고있는 사람이 있다. 속리산면 사내리에 35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온 보은 동학정 김예응 여무사를 만나 그의 삶과 그의 삶속에서 새로운 도전과 도전하면 최고가 되고자 했던 인생이야기를 들어 보았다.<편집자 주>


▲ 여자로써 도전하기 힘든 국궁의 최고자리에 오른 김예응 여무사 사진.
새벽 6시가 되면 보은읍 성족리 보은동학농민혁명 공원내 마련된 동학정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여무사라는 타이틀이 지금 현재로써는 가장 익숙한 호칭이다. 지난 4일 충청권 남녀 궁도대회에서 개인전 1위를 차지하면서 국궁을 시작한 2011년부터 3년만에 여무사라는 호칭이 그를 대변하고 있다. 사실 김예응씨는 여무사라는 호칭외에도 30년이상을 속리산에서 단골식당을 운영해왔다. 32년이라는 단골식당을 접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도전과 도전하면 최고가 되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김예응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속리산이 최고로 호황을 누일 때 20대의 나이로 속리산에서 식당을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속리산의 자연환경과 가장 어울리는 음식이 산채라는 발상으로 버섯과 나물, 약초등을 활용한 음식연구는 저에게 도전의 시작이었습니다. 생계와 육아를 병행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온 단골식당에 걸맞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식품관련 서적과 요리전문가들을 찾아 다니면서 노력한 결과 ‘평생단골’ 이라는 손님을 만들 정도로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식당을 그만둔 지금도 제 연락처를 알아 예약을 할 정도로 한번 단골은 평생단골이 될 정도로 식당 이름값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나이로 시작한 식당일이었기에 남들보다 두배로 노력하면서 30년을 보냈습니다. 엄마의 이런 노력은 아이들에게도 커가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성장하게 되었던 힘이 된듯합니다. 특히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고 속리산적십자, 여성예비군등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봉사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젊은 나이때부터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속리산 지역의 왠만한 봉사단체는 창단맴버로 활동하게 되었고 지금은 새로운 도전으로 지역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사람이 회사를 퇴직하듯 김예응 여무사는 32년이라는 단골식당을 접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가 처음으로 도전한 것은 그가 살고 있는 속리산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속리산자연환경해설사가 되어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숲해설을 비롯해 기마순찰대로 활동하면서 여자로써는 하기힘든 승마를 시작한다.

“막상 식당을 접고 그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이런저런 구상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속리산국립공원 자원봉사자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 탓인지 남녀노소 누구와 만나도 친절한 느낌이어서 인지 자연환경을 해설하는 해설가로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속리산국립공원을 찾은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자연을 이야기해주다보면 나도 모르게 심취해 있는 저 자신을 느낄 때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람과 만나 사람들에게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때 너무나 행복한 느낌을 제 스스로 느낄 정도로 보람이 커던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에 용기를 얻어 속리산국립공원에 기마순찰대가 전국 국립공원에 첫 도입될 당시 승마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겁 없이 시작한 승마는 남자들고 힘들다고 하는 말을 타고 삼년산성과 말티재를 말을 타고 오를 정도의 실력을 쌓았습니다. 승마를 시작해 속리산국립공원 기마순찰대의 일원으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한번시작하면 최고가 되고자 하는 승부욕이 발동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숲해설과 문화해설가로 자원봉사를 하다가 지역문화를 소개하는 문화관광해설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2011년 문화관광해설사를 수료하고 지금도 법주사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법주사의 문화관광해설은 다른 어떤 문화유적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불교적 상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금도 저를 공부를 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법주사의 국.보물을 비롯한 수십가지의 문화재를 비롯 불교교리를 통해 법주사를 찾은 아이들과 일반인들에게 자신있는 해설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저를 가장 바쁘게 만드는 일이 바로 문화관광해설이며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입니다. 멋진해설을 마치고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 문화관광해설사라는 자부심을 느끼며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러줄 때 너무나 행복함을 느낍니다”

▲ 지난 4일 보은 동학정에서 열린 충청권 궁도대회에 개인전 1위를 차지한 김예응 여무사.
단골식당의 여사장에서 지역의 자원봉사자, 이제는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 이외에도 아침운동으로 시작한 국궁의 여무사로 그의 호칭은 그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자녀들을 결혼시켜 가정을 이루고 2011년에 만나 부군과 함께 시작한 국궁은 그를 새로운 도전, 도전하면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승부욕이 시작됐다.

“지난 10월 4일 보은읍 성족리에 소재한 보은동학농민혁명공원내 마련된 동학정에서는 충청.대전권 전국 궁도대회가 열렸는데 이 대회에서 여자 개인전 1등을 차지하는 성적을 올렸습니다. 국궁을 시작한지 3년만에 개인전 우승의 영예를 차지하면서 여무사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국궁을 시작할 때만해도 전국 여자 여무사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700여명의 여무사가 전국에서 기량을 닦고 있어 일주일에 2회 정도의 전국대회를 개최하면서 바쁜 대회출전에 왠만한 체력으로는 견딜 수 없을 정도입니다. 2012년 통영대회에 참가해 여자 개인전 3등을 시작으로 2014년 합천대회에서 2등을 차지하고 급기야 보은 동학정에서 1등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면서 이젠 여무사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게 되었습니다. 남자들만 참여하는 여자로써 단체전에 참여할 정도로 남들은 10년 걸릴 정도의 실력을 3년만에 성과를 올릴 수 있어 국궁을 시작한 보람도 크지만 함께 운동하고 함께 대회에 참여해 준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벽6시면 어김없이 남편과 함께 보은동학정을 찾아 운동했던 보람이 짧은 시간에 당당한 여무사의 실력을 쌓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막상 어떤 일을 시작할때는 힘들어 보이지만 시작을 하면 끝을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은 저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항상 도전의 자세로 부처님의 도량 법주사에서 부처님의 진리와 소중한 문화재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줄 때 저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도전은 저를 보람있고 행복하게 만드는 수행인 듯 합니다”

김예응 여무사를 만나는 동안 어떤 일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생계를 위한 자신의 직업에서의 열정은 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시작된 자원봉사의 열정, 운동으로 시작한 승마와 국궁에 대한 열정은 자신을 최고로 만들고자 하는 도전정신이 누구보다 강해 보였다. 나이 60은 청춘이라는 요즘말처럼 아직도 김 여무사의 제2의 인생은 멈추지 않고 도전의 연속이라는 생각에 잠겼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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