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알프스지기 정중환 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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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알프스지기 정중환 부군수
  • 송진선
  • 승인 1999.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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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알프스 개발한 아이디어 뱅크”
구병산에서 묘봉에 이르는 43.9㎞를 충북알프스라 이름짓고 세상에 공식적으로 공개한 이후 정중환 부군수의 마음을 충북 알프스 전체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16일과 17일 충북 알프스를 세상에 공개하고 난 후 긴장이 풀려 이젠 여유를 찾고 있는 정 부군수는 요즘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줘서 고맙다”는 주민들의 격려전화를 받느라 바쁘다.

일부에서 행사장소가 말티휴게소 광장이었던 점을 두고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지만 말티휴게소의 경우 속리산 진입로변에 있고 상주방향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어 충북 알프스관련 행사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적지라는 주관이 뚜렸하다. 또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말티휴게소와 말티가는 길 레스토랑, 정이품 그랜드, 야송파크 등 말티타운이 서있는 곳 일대를 저렴한 가격,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흥지역으로 개발할 구상도 갖고 있다.

보은군에서 문화공보실장을 역임한 바 있지만 다시 분군수로 부임을 하자 보은군의 옥석(玉石)이 눈에 보였다. 옥이 군내 절경의 산이라면 석은 자신감을 잃은 주민들의 패배의식이라고 보고 침체된 관광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사업에 몰두했다. 그 결과 찾아낸 것이 백두대간의 지선인 충북 알프스이다. 정 부군수를 비롯한 임업직인 이철호씨, 그리고 공익근무 요원들로 『정중환과 사람들』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등산로 개발에 나섰다.

외속리면 서원리를 시발점으로 산외면 상학봉에 이르는 최소한 2박3일간의 등산코스를 개발하고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을 일컫는 알프스라 이름을 짓고 특허까지 냈다. 이름있는 산이 많은 모 지여그이 자치단체장은 공개적으로 “정중호나 부군수 때문에 보은군에 알프스라는 이름을 빼앗겼다”며 가슴을 쳤던 일이 있을 정도. 정 부군수는 알프스 등산로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색적인 등산 체험을 생각, 피로회복 효과가 큰 황토욕 등산을 개발하고 외지 사람들을 알프스 구간으로 끌어들였다.

황토욕 등산을 체험한 사람들의 구전으로 인해 충북 알프스는 이름을 얻기 시작했고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충북 알프스 구간인 구병산을 찾는 등산 인파들이 오색물결을 이룬 가운데 정 부군수는 충북 알프스 특허 획득을 기념하는 알프스 음악회 및 등산대회 등 기념행사를 계획했다. 접 충북 도지사에게 알프스 축제 개최를 위한 도비지원을 요구해 7000만원을 받아내기까지 했다.

행사를 직접 진두지휘한 정 부군수는 버너, 등산양말, 코펠 등 20점을 등산대회 경품으로 내놓았을 정도로 충북 알프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충북 알프스를 주한 사람에게는 기념메달이나 기념패를 줘 이들이 마치 히말라야나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것과 같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충북 알프스에 대해 갖는 애정이 남다르다.

그러면서 군내 레저 관련 업체의 알프스를 활용한 입네트 개최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조언하고 있다. 이를테면 부자가 함께 충북 알프스를 종주하는 등산 체험기 및 청소년들의 극기 훈련코스, 직장인들의 극기 훈련 코스로 활용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충북 알프스와 같이 산을 상품화한 정 부군수는 또다른 등산로 개발에 나섰다. 한남금북 정맥이 그것이다. 이곳은 일반에 공개하기 보다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를 수 있도록 표시 정도에 그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14일 보은군 부군수로 부임해 “떠날 때 보은 주민들이 아쉬워 하는 부군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정 부군수가 그동안 지역을 위해 쏟은 정성을 볼 때 실제 정 부군수가 떠날 때 아쉬워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제 18대 보은군수였던 정화국 전 군수의 아들로 그동안 도 자치행정과장, 감사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의 달인 정 부군수에게 주민들이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

<여기 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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