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산림조합장 선거 열기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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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산림조합장 선거 열기 불꽃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09.0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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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11일 남보은농협, 보은농협, 산림조합 동시 실시
보은축협, 옥천영동축협과 흡수합병으로 보류 가능성 커
조합장 동시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11년 농협법이 개정됨에 따라 내년 3월 11일 보은지역 뿐 아니라 전국 1200여개의 단위농협이 조합장 선거를 일시에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으로 그 규모가 큰데다 농·축·임업인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자리여서 어느 선거 이상으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보은지역에서 조합장 선거가 실시되는 대상은 보은농협, 남보은농협, 보은산림조합장, 보은축협 등 4곳. 다만 보은축협은 옥천영동축협과의 흡수합병으로 인해 전국 동시조합장선거에서 빠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
보은지역의 선거 레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보은농협 최창욱 이사와 남보은농협 김종덕 전 이사가 지난 7월 조합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구본양 전 조합장도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후보군으로 거명돼온 안치권 보은읍이장협의회장과 구본선 전 군의원은 출마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잘 아는 지인들은 출마를 확신하고 있다. 현재 선거구도나 조합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출마를 공개하는 시점이 문제일 뿐 출마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보은농협, ‘경쟁 돌입’
조합원 5000여명인 보은농협 조합장 선거는 곽덕일 조합장에게 최창욱 이사가 도전한다. 여기에 안치권 보은읍이장협의회장이 가세할 것이란 게 측근의 설명이다.
보은농협은 현재 두 가지 난제를 떠안고 있다. 지난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준공하면서 감자매입 사업을 벌였지만 일이 꼬여 소송에 휘말린 것과 농지법 위반에 따른 본점 이전 문제로 골머리를 단단히 앓고 있다.
보은농협 이사 8명은 지난 8월 감자사업에서의 적자 발생 요인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사업 전반에 대한 계약상의 문제점 등을 들어 농협충북도본부에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보은농협은 “조만간 실시될 정기감사를 받으면 모든 것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다”며 감사결과로 사실을 증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보은농협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본점 이전도 해법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 중으로 올 9월 말까지는 어쨌든 해결을 봐야 한다.
때문에 내년 조합장 선거까지 순항할 것 같았던 곽덕일 조합장의 행보에 적시호가 켜진 것으로 주변에선 해석하고 있다. 최창욱 이사도 감사 요청을 한 임원 8명 중의 한 명으로 이사들의 감사 제기가 조합장 선거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안치권 이장협의회장은 양자가 티격태격하는 틈새를 타고 적당한 시기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시각이다.

#남보은농협 ‘설욕 구도’
마로 탄부 삼승 수한 회인 회남 6개면, 조합원 4700여명인 남보은농협은 2012년 조합장 선거를 재현하게 됐다. 박순태 현 조합장에게 구본양 전 조합장과 김종덕 전 이사가 조합장 선거에 뛰어들어 불꽃 튀는 설욕전이 예상된다. 현역 조합장과 도전자가 바뀌었을 뿐 당시 후보군과 구도가 동일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12억여원을 들여 지난 5월 준공을 본 탄부면 매화리의 못자리뱅크 사업 부지가 화두로 부상했다. 일반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주고 부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주위에선 다가온 조합장 선거에서 변수로 보기도 한다. 농협의 한 근무자는 “수차례 임원회의를 거치고 몇 번의 부지매입 실패를 거치는 등 심사숙고해 부지를 선택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관에 팔려는 사람은 현시가보다 높게 받으려는 경향이 있는데다 실거래는 현시가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의혹이 제기된 측면이 있다”며 과열선거를 우려했다.
남보은농협 조합장 선거는 지난 선거에서 박순태 1651표, 구본양 1169표, 김종덕 623표를 순으로 조합원심이 반영됐다. 치열한 선거가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도 특히 어느 후보가 자기 지역권에서 우위를 점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림조합, ‘선후배 대결’
‘영원한 우정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선거다. 지난 2009년 산림조합 선거 전까지 20년 우정을 나눈 막역한 사이였던 박호남 현 조합장과 구본선 전 조합장이 지난 선거에 이어 재대결을 벌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박호남 727표, 정희덕 573표, 구본선 562표, 박노영 512표 순으로 득표했다. 당시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던 박 후보는 “20년 넘게 선배님들을 뒤에서 묵묵히 도와 왔다. 이젠 그분들이 나를 도울 차례”라며 도전장을 던져 말이 아닌 실력으로 자신을 입증했다.
박 조합장과 맞대결이 유력한 구본선 전 조합장은 이력이 화려하다. 산림조합장 3번에 이어 군의원과 도의원 등을 역임하는 등 한때 거침없이 질주했지만 지난 산림조합 선거에서 후배인 박호남 조합장에게 패하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쓴맛을 들이켰기 때문에 이번 산림조합 선거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승부가 예상된다.
정희덕 전 군의원도 후보군에 이름이 거론되었으나 2010년 지방선거로 조합원 자격을 반납해 출마가 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은축협, 선거 유보
보은축협은 조합장 선거를 치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옥천영동축협과 흡수합병 추진이 성사되면 조합장 선거는 2년 또는 4년 뒤 치러진다.
보은축협은 지난 8월부터 보은축협 8명, 옥천영동축협 8명으로 구성된 통합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올해 안으로 흡수합병에 대한 조합원 찬반의사를 물을 방침으로 조합원의 선택이 합병하는 것으로 나타날 땐 조합의 안정과 업무 연계성을 위해 구희선 현 보은축협조합장이 추가로 임기를 연장하게 된다.
당초에는 구희선 조합장과 최광언 전 조랑우랑 회장이 2011년 보궐선거에 이은 리턴매치가 열린 것이란 예상이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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