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첫 여성 보건소장 이종란씨
한 기관의 장을 남성이 아닌 여성이 맡는 다는 것, 맡는 것이 당연하고 또 그래야만 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동안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그 직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 4일 보은군 인사에서 보건소 보건 행정담당이었던 이종란씨가 5급 보건소장으로 승진 발령이 난 것은 낭보였다. 보은군 최초, 도내 최초이면서 유일한 인물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이종란 소장이 계장으로 승진되었을 때에는 전국에서 첫여성 계장이어서 그 때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소장은 도내에서 "유일한 여성 보건소장이어서 두려움도 없지 않지만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여성이라는 우려감을 갖는 인식을 불식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소장은 특히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질병에 시달리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고 거동도 하지 못할 정도로 질병이 심한 경우도 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강화해 지역을 장수마을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현재 운영하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순회 이동진료를 강화하고 한방 순회 진료도 실시할 계획이며 보건소를 이용하는 불우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이소장은 6억8000만원이 들어가는 보건소 증개축 사업의 완벽한 추진과 마로와 회북의 통합 보건지소 건축사업 등 굵직굵직한 현안 사업을 차질없이 해결, 지역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계획. 대전여고 3학년때 응시한 충북도 보건직 공채시험에서 1등, 77년 보은군 보건소에서 공직을 시작해 22년만에 현재 보건소 본소외에 9개의 보건지소, 15개 보건 진료소를 관할하고 100명의 공무원과 17명의 공보의까지 이끌어가야 하는 이종란 소장.
그녀는 무엇보다도 직원들과 자주 대화를 가져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친분있게 지내 보건소 운영이 원활해지도록 할 계획이다. 직장에서는 지난 97년 국무총리 상을 받았고 93년과 96년 두 차례나 장관 상을 수상한 바 있는 모범 공무원이고 가정에서는 시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하는 맏며느리로 집안을 화목하게 이끌어가는 이 소장은 81년 연애결혼한 남편 설찬교씨(도청 환경보호과)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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