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체육기구 설치, 줄줄 새는 ‘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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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체육기구 설치, 줄줄 새는 ‘혈세’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4.07.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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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은 이용외면...주변에는 풀만 무성
속리산면 북암1리에 설치한 야외운동기구가 이용하는 이 없이 풀만 무성한 채 방치되어 있다.
보은군과 한국농어촌공사보은지사가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한 야외운동기구를 정작 주민들은 이용하지 않고 시설 주변엔 풀만 무성해 ‘혈세낭비’란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2010년 속리산면 북암1리에 설치된 3기의 야외운동기구는 마을 중심에서 1~200m 떨어진 외진 곳에 설치되어 있어 주민들이 전혀 이용한 흔적 없이 풀 속에 방치되어 있어 이러한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마을 김광식 이장은 “마을 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설치를 했지만 이용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여가선용과 건강증진을 위해 설치된 야외운동기구는 군내 수십 곳으로 그 설치금액만도 수억 원에 달한다.
현재 보은군 야외 체육시설은 크게 문화관광과와 읍면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구별된다.
문화관광과에서 관리하는 야외체육시설은 보은읍 강변아파트 앞과 삼산1리 등 총 38개소에 설치되어있으며 이 기구들은 연 2회의 정기적인 점검과 협약에 따른 마을 자체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용도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각 실과나 읍면에서 각종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야외운동기구는 일목요연한 목록이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철저한 실태파악으로 이용이 현격히 떨어지는 곳은 이동배치하거나 타 마을로 이전해 이용과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보은지사에서 수한면 동정리 소공원에 설치한 야외운동기구도 주민들의 이용 없이 방치되어 있기는 매한가지다.
농촌공사는 2010년 보청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근지역주민들의 근린생활 지원을 위해 조성한 동정리 생태공원에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야외운동기구 10기를 설치했다.
여기에는 사업비 2000여만원이 들어갔으나 정작 인근마을인 동정리와 차정리 주민들은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아까운 혈세만 날아간 꼴이 됐다.
농촌공사관계자는 “사업계획에 의해 추진한 것이어서 잘못된 것이 없고 이용하는 주민이 없더라도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무사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보은읍의 한 주민은 “주민들의 여가선용이나 건강증진을 위해 운동기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설치 전에 철저한 타당성검토와 위치선정으로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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