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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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들이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4.07.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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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 나이 황혼이라 어찌 할 수가 없어 농사철이라도 농사일 거들 수 없는 부족한 체력이다. 어디 갈 때가 없으면 화투, 꽃따기, 윷놀이 등으로 하루해를 보내고 석양이 되면 집으로 와 저녁식사를 끝내고 잠자리에 든다.
때로는 늙으면 수면이 부족하다더니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는 지루한 시간을 문학 강좌에서 여러 가지 작품들의 줄거리들을 등불아래서 더듬어 본다.
날이 새면 아침식사를 마치고 점심 준비와 빨래 자지구리한 일들을 해놓고 경로당으로 간다. 일주일에 두 번씩 노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강사가 월요일과 수요일에 와서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한다.
지난 23일에는 운동 하는 날이었다. 경로당에서 화투를 치고 있는데 영감님이 찾아와 “왜 휴대폰을 안가지고 다녀” 라고 하며 휴대폰을 가져다주며 큰 아들한테 전화해보라 해서 전화 하니 진천에 볼일 보러 왔다가 집에 잠깐 들리어 동생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으려 한다며 얼마 아니면 집에 도착하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했다. 집에 와서 조금 있으니 벌써 큰아들이 왔다. 셋째 아들이 칼국수 잘 하는데 있으니 바람도 쐬고 구경하러 가자고 했다.
차 두 대로 동학 터널을 지나 또 터널을 지나 절벽 산들을 구경하고 시원한 바람을 쐬고 구불구불한 길 따라 하우스칼국수 집으로 가서 맛있게 먹었다. 겉저리 콩나물이 일미고 따끈한 칼국수도 일미였다.
농촌에 있는 자식들은 항상 일에 바빠서 나갈 세도 없지만 떨어져있는 꼭 시골에 오면 나들이를 한번씩 시킨다. 오늘은 강사가 노래에 맞춰 운동하는 날이지만 그보다 더 좋은 나들이로 시원한 바람도 쐬고 산 구경 구불구불 구름도 세워 가며 빗방울도 던지고 바람도 시원한 나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큰아들은 서울에 가서 가족끼리 아들 며느리 모두 저녁을 산다고 갔다. 오늘은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자연의 풍광을 느끼고 사랑하는 손주들과 함께 했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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