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주도권 장악 박덕흠…고개 떨군 이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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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주도권 장악 박덕흠…고개 떨군 이재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06.12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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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정상혁 군수 파트너는?
6.4지방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남부 3군의 정치지형이 바뀌었다. 선거 이전 야권 일변도에서 선거 후 새누리당 여권 성향으로 전환됐다. 지역정가에서는 남부 3군 맹주였던 이용희 전 국회의원 시대의 종말을 확인시켜준 선거였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대신 박덕흠 현 국회의원이 그 자리를 완전히 꿰찬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위원장이기도 한 박 의원은 남부3군에서 괄목할 성적을 일구었다. 이번 선거에서 보은을 제외한 옥천과 영동의 단체장 2명을 배출하고 기초의원 비례대표 3석을 싹쓸이 했다. 또 도의원 5석 중 4석과 비례대표를 뺀 기초의원 21석 가운데 15석을 새누리당 후보들로 채웠다. 박 의원이 남부3군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주도권을 장악했다는 평가다.
한 주민은 “박덕흠 의원은 이번 선거로 밑바닥부터 지원세력을 더 공고히 하게 됐다. 2년 후 총선에서 매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3선까지도 거침없이 이어갈 기세”라며 한 동안 박 의원의 독주를 예상했다.
이용희 전 의원의 지역구를 인계받아 2012년 총선에서 박덕흠 의원과 대결했던 이재한 새정치민주연합 남부 3군 위원장은 지방선거 부진으로 다시 한 번 고개를 떨구움과 동시에 차기 총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싹쓸이 하다시피 했던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와는 딴판으로 단 한명의 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했다. 보은의 경우 정상혁 군수가 민주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도의원도 새누리당에 빼앗겼다. 기초의원은 종전 7석에서 2석으로 축소됐다. 지역에선 새누리당으로 전세가 현격히 기울면서 이 위원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한 주민은 “이재한 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추이가 지속된다면 전혀 불리한 여건이 아니었음에도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이용희 전 의원에게 번번이 고전한 심규철 전 의원과 비슷한 현상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며 “앞으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종전과 다른 묘책이 강구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세 불리를 만회하기가 점점 어려운 형국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자아냈다.
한편 이번 선거로 출마자들의 운명과 명암도 갈렸다. 승자는 공직에 나설 준비를, 패자는 어깨가 축 처졌다. 재선에 성공한 정상혁 군수는 임기를 매듭짓는 4년을 예고했다. 정 군수는 출마 변에서 “벌여 놓은 일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야겠다는 책임감으로 재선에 나서게 됐다”고 강조, 앞으로 주민 기대에 얼마큼 부응할지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 아울러 정 군수의 정당가입 여부도 관심사다.
정 군수는 당선 직후 “2017년까지 보은산업단지 분양을 완료해야 하고 민선5기에 벌여 놓은 사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보은군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입당을 검토하겠다”고 말해 입당을 배제하지 않았다. 임기 말 레임덕이 발생할지와 현역 단체장이 빠진 군수자리를 놓고 벌어질 각축전도 흥미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군수후보로 출마한 김후백 전 부군수는 연속 2번 패배함에 따라 선거무대에서 입지가 매우 위축됐다. 그는 선거 직후 “군민께 실망을 시켜드려 죄송하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인정하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군민께 보다 더 낮은 자세로 지내겠다”며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새정치연합 이종석 후보는 양강구도 하에 자신을 각인시킬 시간이 짧았다. 그러나 차기를 겨냥할 수 있는 길은 열었다. “부족한 저에게 보내주신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보은군 발전을 위해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겠다. 더욱 겸손한 자세와 진솔한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보내주신 은혜 잊지 않고 보답드리는 이종석이 되겠다”고 인사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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