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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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출발해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06.0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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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예산 3000억 원, 앞으로 4년 간 보은군 살림살이를 이끌어 나갈 주역들이 드러났다. 지방선거 결과 군수는 정상혁, 도의원은 김인수, 기초의원은 ‘가’ 선거구 고은자, 하유정, ‘나’ 선거구 원갑희, 최당열, ‘다’ 선거구는 박범출, 정경기, 최부림, 비례대표는 박경숙 후보가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랐다. 자신의 모든 허물을 드러내면서 선출직 공직자로 당선된 승자에게는 축하를, 아울러 모두가 좋은 결과를 가져갔으면 좋으련만 끝까지 혼신을 다한 패자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 가졌던 마음이 변치 않길 바란다. 임기 내내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지역의 살림을 잘 챙겨달라는 말을 당부하고 싶다. 지역을 위하고, 주민에게 희망을 주고, 포부를 펼치고자 했지만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한 패자도 선거 때처럼 지역에 협조와 관심이 지속된다면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돌아보면 이번 선거도 예외 없이 말도, 탈도 많았고 부침이 심했던 선거였다. 기초의원 3선을 지내고 도의원에 도전했던 보은군의회 의장이 레이스 중간에 이탈하면서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었다. 또 두 명의 기초의원 후보가 유권자에게 각각 사탕과 요구르트를 제공한 혐의로 선관위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당했다. 보은군청은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정 군수 출판기념회 공무원 개입(?) 여부로 압수수색을 당하는 치욕을 겪었다. 군수 후보 간 경찰 수사를 둘러싸고 치고받기도 수차례.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수사는 죽 지켜봐야 하고 앙금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동안 정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논란은 공천으로 선회했다. 정희덕 현역 군의원과 하경용 도의원 예비후보가 올해 처음 실시한 새정치민주연합 경선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새누리당은 후보자 사전 내정설(?)이 불거지면서 기대를 모았던 경선이 불발됐다. 새누리당 후보를 희망했던 임재업 도의원 후보는 무소속으로 말을 갈아타고 김인수 후보는 애초 군수 후보군에서 도의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는 노이즈마케팅이 선거에 접목된 원년의 해로 기록에 남게 됐다. 군수 후보 출마자들 뿐 아니라 기초의원 후보들도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에 수시로 오르내렸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으로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당선자들은 이제 공인이 됐다. 지역의 최고 리더가 됐다. 이들의 활동상에 따라 보은의 미래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과정에서 경험한 숱한 어려움과 주민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맡은 직무에 최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당선시켜준 유권자에게 보답하는 일일 것이다. 더불어 당선자들은 생애 봉사할 첫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임기를 출발했으면 한다. 싫든 좋든 평가받게 될 날은 어김없이 다가오게 돼 있다. 사심 없이 주민이 불편함 없게 소신껏 직무를 수행하다보면 그래서 2018년 이맘 때 쯤 4년이 문득 스쳤다고 느끼게 해준다면 보람과 찬사는 자동으로 따라 붙는다. 유권자 또한 훗날 당신들의 노고를 잊지 않는다.
부디 당선에 자만하지 말고 훗날 지역주민 앞에 존경받는 공직자로 이름을 남기는 4년이길 기대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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