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렁이는 보은군청 공직자 ‘소문만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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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보은군청 공직자 ‘소문만 무성’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4.05.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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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이루어진 경찰의 보은군청 압수수색을 두고 공직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민선 4기, 민선 5기 두차례에 걸쳐 선거철이면 찾아오는 경찰조사 및 관계 공무원 소환등 이래저래 요동치다 못해 이젠 침묵과 정적만이 감돌고 있다.
최고의 수장이 바뀔때마다 반복되는 공직사회의 동요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지방자치제의 현실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보은군청 공무원에 대한 심정은 동정심마져 유발할 정도다.
한 공직자는 이렇게 말한다. “달래 공무원이겠어요, 이런저런 일에 휘둘리고 아무런 대과(大過)없이 공직생활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며 “소나기를 피해가는 처신을 하다보면 보신주의가 뒤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이라고 볼멘소리를 던진다.
현직군수의 출판기념회, 참석하자니 눈치 보이고 안하자니 자리가 불안하고 어떤 방법이든 얼굴도장은 찍어야 겠고 이런저런 생각 무시하자니 존재감내지는 밀리는 듯한 불안감으로 눈치 안볼 수 없는 보은군청의 공무원들, 이런 현실이 싫어 본청이 아닌 면사무소 근무가 편해진 공무원들, 조직사회에서 겪어야할 혹독한 현실을 보은군청 공무원들은 요즘 실감하다 못해 좌불안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군수선거를 2주일 앞두고 터진 보은군청 압수수색은 현재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거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경찰은 이날 무소속 정상혁 후보가 군수로 재직할 때인 지난 3월 열린 출판기념회가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비서실, 행정과, 기획감사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며칠전 산림녹지과등 2차 압수수색을 펼치는가 하면 공무원들의 참고인 조사등 초강도의 수사를 벌리고 있다.
민선 4기 이향래 군수시절에 이어 민선 5기 정상혁 군수에 이어지는 이번 수사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외부 세력이 개입되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들이 호사가들의 입을 돌고 돌아 전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공직내부에서도 벌써 편가르기로 인한 보이지 않는 반목이 대립되고 있다. 이번 경찰조사 역시 정상혁 군수의 재선에 따른 공직자 내부의 제보와 흠집내기의 전형적인 행태라는 것이다.
어찌됐든 경찰의 압수수색 후 현재까지 공무원 10여명 이상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출판기념회에 인원동원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들이 인원을 동원하는 등 행사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관련 자료도 정밀 분석하는 등 전방위 조사를 벌여 정 군수의 혐의점이 드러나면 선거가 끝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6월 4일은 다가오고 있다. 6월 4일이 지나면 민선 6기의 보은군수는 결정될 것이고 민선4기에 이어 5기로 이어진 공직자들의 좌불안석이 6기에도 이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어느때보다 기본에 충실하는 공직사회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
지금 보은군청 공무원들에게 옛 속담 ‘오얏(자두)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 ‘외(참외)밭을 지날 때 신발 끈을 동이지 말라’ 는 말이 적절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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