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수사…선거파장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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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수사…선거파장에 촉각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05.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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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이모저모
지방선거 레이스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6월 4일이면 앞으로 4년, 한해 3000억 원에 달하는 우리지역 살림을 책임질 새 인물(10명)이 결정되는 가운데 보은군에서는 군수 후보 3명, 도의원 후보 4명, 기초의원 후보 19명이 막판 표심잡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숨 가쁘게 달려온 2014년 지방선거 이슈와 화제 등 그 간의 흔적들을 짚어본다.

여풍시대 도래?
○…여성의원 3명이 탄생할지가 관심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은 보은읍 기초의원 선거에 2명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비례대표 1석을 두고 맞붙어 모두 4명의 후보가 나섰다. 지역구 여성후보들이 선전할 경우 기초의원 정원 8명 중 3명까지(비례 1명 포함) 여성으로 채워질 수 있다. 이럴 경우 보은군의회 여성의 비율은 38%로 여풍시대가 도래된다.
4명이 출전, 2명을 선발하는 보은읍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고은자 전 군의원과 하유정 현역 의원이 자존심을 걸고 양보할 수 없는 진검승부를 벌이다. 고 후보는 2006년 한나라당 비례대표 1호로 이름을 올렸다. 비례 2호를 지낸 하 후보도 2010년 자유선진당 비례대표로 보은군의회를 경험했다. 보은여고 선후배 간인 두 후보가 직접 격돌하기는 이번이 처음. 선거결과에 따라서는 보은군을 대표하는 여성정치인으로 확고부동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일각에선 두 후보의 동시 당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는 가운데 이들이 재선에 연착륙할지, 누가 1위를 할지 순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례대표에는 새누리당 박경숙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황경선 후보가 맞붙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출마했다 낙선한 경험이 있는 황 후보는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2010년 도의원 선거에서 한차례 대결했던 당시 한나라당 김태훈 후보의 부인인 박경숙 후보와 붙게 됐다.

전략종목 3인 3색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보은군수 후보들의 전략이 비슷한 듯 보이면서도 선호도가 제각각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수백 후보는 길거리 농구대회를, 이종석 후보는 럭비의 중심지로, 정상혁 후보는 생활야구에 무게를 싣고 있다.
새누리당 김수백 후보는 보은군이 유치할 주 종목으로 농구대회를 꼽고 있다. 김 후보는 경기 유치에 들어가는 비용과 경제효과를 감안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청소년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발상이다. 이중 길거리 농구대회에 방점을 찍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석 후보는 보은을 럭비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 후보는 전국 대학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팀이 30여개가 넘지만 국내에는 전용구장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이 후보는 “다른 종목보다 유치 경쟁이 한층 수월하고 별도의 시설비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무소속 정상혁 후보는 스포츠파크가 완공되면 전국야구대회를 신설하겠다는 복안이다. 정 후보는 “주말마다 리그전을 벌이는 동호인 팀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게 야구장”이라며 전국야구대회 유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빗장은 안 뚫리고
○…세 차례 열린 토론회에서 군수 후보 간 설전이 오갔다. 주로 새누리당 김수백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석 후보가 정상혁 후보를 공격하는 모양새. 쟁점은 정 군수 시절 심혈을 쏟은 스포츠마케팅.
김 후보는 “WK리그 유치 등 전국대회 유치비용에 들어간 예산만 11억 원 가량이다”고 거론한 후 “대회유치가 보은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가”라며 현 전략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 후보도 “군수 임기동안 재정 자립도가 224개 지자체 중 206위로 충북에서 꼴찌”라며 LNG발전소와 호국원 유치 등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사업이 실패한 이유를 따져 물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스포츠라는 특색사업으로 지역 내 식당과 숙박시설 등이 많은 혜택을 봤다. 상권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반격했다. 이어 “3년 만에 70만여 명이 찾아 75억 원 상당의 경제유발 효과를 발생 시켰다. 성과는 TV중계 등 스포츠 산업으로 광고효과를 봤기 때문”이라고 응수. 이어서는 “지자체 재정자립도는 별 의미가 없으며 시설 유치는 군민들 반대가 심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고 받아쳤다.

선거판세에 영향?
○…지방선거는 세를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소속정당에 개의치 않는 당원들의 행보가 시선을 잡아끈다.
새누리당 심규철 전 국회의원을 지지했던 모임인 ‘심사모’의 당직자 및 당원들은 무소속의 정상혁 후보를, 새정치민주연합 구당파 및 2010년 선거 시 한나라당 김수백 후보 캠프와 인연을 맺었던 일부 운동원들도 정 후보 캠프에 합류해 선거판이 복잡 미묘.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자체 세력들이 쪼개지는 것에 대해 “공통점은 소외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
한편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군수와 도의원 각각 1석, 군의원 8석 중 7석을 차지한 당시 자유선진당의 독무대(현 새정치연합)를 새누리당이 얼마큼 빼앗을지도 관심.

남매가 화제
○…남매가 한때 나란히 출격해 이목을 끌었다. 새정치연합 하유정(49) 후보와 도의원 예비후보였던 하경용(47) 충북도당 지역경쟁력강화특별위원장이 주인공. 누나 하 후보는 2010년 비례대표를, 동생 하경용은 이용희 전 국회의원의 비서관을 지내는 등 둘은 이 전의원과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다.
하유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경선을 통해 보은군 ‘가’선거구 군의원 후보로 본선에 진출했다. 반면 하경용 위원장은 경선에서 이재열 후보에게 밀려 예선 탈락하는 쓰라림을 겪었다.
남매의 동반 출마가 선거에 어떤 폭풍을 몰고 올지 한동안 깊은 시름에 잠겼었다는 귀뜸. 지역에서 새정치연합 주역으로 자란 두 사람의 행보가 지방선거 이후에도 관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후보의 자신감? 위상차?
○…군수 후보들이 공약을 매주 한 차례씩 홍보하는 것과 달리 도의원 후보들의 공약은 홍보책자 배포 전까지 베일.
새누리당 김인수 후보는 대학캠퍼스 유치, 기업유치, 농산물집하장 건립, 여성회관 신축, 법주사문화재관람료 무료화, 읍 주차공간 마련 등을 제시. 새정치연합 이재열 후보는 도비확보 역점, 기업유치, 장묘문화 개선, 요리학교운영 등을 내놓았고 노동당 김원만 후보는 권익호보에 앞장, 로컬푸드 지역공동체, 무상교통 등을 약속. 무소속 임재업 후보는 지속가능한 발전모델 창출, 산업인프라 구축, 농산물 대형 판매장 신축, 문화예술 총 연합회 설립 등을 제시.
예산심사만 있고 편성권이 없는 의원 후보의 공약이 제대로 지켜질지 지켜볼 일.

하필 선거 앞두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정상혁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 번씩이나 수사 대상에 올라 선거 파장에 촉각.
재선에 도전한 정 후보는 지난 3월 말 보은군 보안등 교체사업과 관련,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린 혐의(직권남용)로 입건돼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 4월에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 보도가 언론에 터져 눈길. 경찰은 정 후보가 2010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자유선진당 A씨가 자신의 가족 명의로 1억 원을 금융대출 받은 뒤 정 후보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정 후보를 소환조사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선거 2주일을 앞둔 지난 22일에는 정 군수의 출판기념회에 공무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이유로 경찰이 보은군청을 압수수색한 배경에 촉각.
지역에선 정 후보를 향한 잇따른 경찰의 수사를 놓고 ‘표적수사’ ‘흔들기’ ‘미풍, 태풍’ ‘동정풍, 역풍’ 등 뒷말과 함께 발설 진앙지에 관심이 증폭.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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