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공감하는 그림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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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감하는 그림이 좋죠"
  • 송진선
  • 승인 1999.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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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박용숙(보은 산성 출신)
화가, 서예가, 도예가, 찬양율동가. 이는 우슬초 박용숙 화백을 따라 다니는 이름이다. 그냥 하루 하루 생활에 묻혀 있느라 자신의 이름조차 누구누구 엄마로 불리기를 거부하지 않는 보통의 주부들에게 질투나게, 부럽게 만드는 대목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이 여인이 주부이면서 그것도 고등학생인 큰 딸은 뉴질랜드에서 유학 중이고 둘째딸은 정신여중 다이빙 선수, 초등학생인 막내 아들까지 둔 세 아이의 엄마라면 이런 부러움은 극에 달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슬초 박용숙씨가 붓을 잡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지난 90년 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에 들어간 것이 계기라 할 수 있다. 성경에 나오는 물로 정결하고 깨끗함을 의미하며 신비한 능력을 가진 전설 속의 열매로 알려진 우슬초를 예명으로 지은 박용숙 화백은 평생을 고고하게 자기발전을 추구하며 후회없는 삶을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른 새벽 기도로 하루를 열고 3, 4시간씩 자며 쵸콜릿 하나로 점심을 떼울 정도로 한 번 붓을 잡으면 놓을 줄 모르는 열정에 빠져 개인전을 열기 전에는 거의 사람을 만나지 않았을 정도로 그림속에 파묻혀 지냈다.

그림 뿐만 아니라 서예, 동예등에서도 두각을 보인 박화백은 그동안 한중 문화예술 대전 특선, 율곡 서예대전 특선, 경기도 서예대전 입선 등 각종 대회에서의 화려한 수상 경력과 다수의 전시회 경험을 거쳐 중견 예술가로 성장했다. 그럴ㄴ데 한 번도 상을 타러 식장에 가본 일이 없다. 자신의 작품이 객관적으로 인정받는건 기쁜 일이지만 상을 받는 일 자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시간에 붓을 한 번 더 드는 게 생산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더욱이 자신은 미장원에 한번 가보지 않을 정도인 반면 지금까지 전시회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의 전액은 장애인이나 치매노인, 재소자 몫으로 떼어둔다. 이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오늘의 그녀를 만들어냈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 우슬초 박용숙 화백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연예인 선교회 회원으로 현재 연세 대학교연합 신학대학원에 재학중인 박 화백은 앞으로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복지타운을 건설하는 것이 꿈.

지난 8월에 세중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작품전에는 이창호전 군민회장 및 이재수 현 군민 회장, 황귀선 보은장학회 이사장 등도 참석해 자랑스런 보은인인 박화백의 작품전을 축하해 주었고, 박화백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큰오빠 박용국씨도 이날 박화백을 무척 대견스러워 했다.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박화백(서울 송파)은 현대건서르이 과장인 남편 이완복씨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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