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 보은축협 때리기? 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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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협회, 보은축협 때리기? 충정?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04.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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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축협에 “한우협회 요구 수용하라”며 파상공세
조합장 선거 10개월 앞두고 구 조합장 입지 흔들?
보은군한우협회가 보은축협을 향해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올 초부터 시작된 보은축협과 한우협회 간 파열이 장시간 지속되면서 지역의 핫이슈가 되고 배경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연초 보은축협을 규탄하는 현수막 게재와 집회를 시작으로 공세 포문을 연 한우협회가 최근에는 “보은축협은 허위 날조된 말장난을 즉각 중지하고 보은군한우협회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라”며 신문광고를 연재 중이다. 아울러 같은 내용을 담은 전단지를 신문 삽입지에 넣어 배포하는 등 보은축협 때리기(?)에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한우협회가 배포한 전단지에는 보은축협의 사료 값, 높은 금리, 비합리적 사무실 운영, 우시장경매수수료, 무자격조합원정리, 편파적 한우판매, 생축장에 암소입식, 원칙 없는 인사 등 경영 전반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우협회는 10가지 조항을 제기하고 보은축협 측에 수용을 촉구했다. 한우협회가 제시한 10개항은 임원선거 재실시, 조합원의 알권리를 차단한 조합장의 사과와 보은축협운영 투명공개, 사료값 및 기한내이자 인하 그리고 출하선수금무이자 시행, 허가목적에 맞는 생축장 활용, 규정위반 인사의 전출, 조합장 직권남용과 조합의 사유화 및 직원협박 중지, 토론회 거부한 조합장 토론회 참석, 우시장 경매수수료 인하, 조합장의 축협사료 전이용 하지 않은 이유, 조합장 탈퇴와 친위세력 조합원 탈퇴 등이다.
한우협회는 보은축협이 한우협회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하며 보은축협의 전향적 자세를 거듭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보은축협 구희선 조합장은 지난 2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한우협회의 주장에 대해 격노하면서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보은축협의 한 직원은 “피곤해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 직원은 “한우협회가 주장하는 것은 보은축협 생존의 문제이다. 차라리 한우협회가 중앙회에 감사를 의뢰해 감사를 받는 편이 낫다”며 “보은축협이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보은축협의 한 임원도 “한우협회와 관련된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말문을 닫았다.
일각에서는 한우협회가 내는 목소리 이면에는 내년 3월 예정된 보은축협 조합장 선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조합원은 “조규운 전조합장 유고로 치러진 2011년 보은축협조합장 보궐선거에서 조 전조합장과 친밀한 현 한우협회장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출마하지는 않았다”며 “내년 선거를 앞두고 구희선 조합장 흔들기로 비춰지기도 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맹주일 한우협회장은 이와 관련 “사료값 공개 등 조합 운영을 투명하게 하라는 것과 토론장에 나와 대화로 풀자는 뜻”이라고 설명한 후 내년 “조합장 선거는 안 나간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각설하고 보은축협을 향한 비난이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그 불똥은 현 조합장이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다. 조합장 선거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구 조합장이 한우협회 주장에 속이 부글부글 끓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 임원은 현 사태에 대해 “단체생활을 하다보면 갈등이 없을 순 없겠지만 길어지는 만큼 이미지가 실추되고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양측 모두에게 돌아간다”며 “양자가 오해든 갈등이든 조속히 만나 대화로써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보은축협은 1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옥천영동축협과의 통폐합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은축협이 옥천영동축협과 합병하게 되면 자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상임이사제 도입도 불가피하다. 옥천영동축협과 통폐합 논의가 본격 부상하면 통폐합 장단점을 둘러싸고 이래저래 격론이 한동안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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