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보은장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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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보은장날에서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4.04.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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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월 1일 장날이다. 시장에 가서 여러 가지 보리쌀, 파 등 장을 보러갔다.
곡물가게로 보은에서 터주대감 쌀가게로 속임 없이 중국산이면 중국산 우리 신토불이면 우리의 것 한치도 속임 없이 가게를 운영하는 김홍섭 씨 가게에 들렀다.
쌀 한가마가 얼마냐고 했더니 장그금이라 했다. 우리농가에서 내는 금액은 16만원 오르지도 않고 장그금이라했다.
제일 비싼것은 들깨라며 한말에 53,000원인데 농촌의 쌀금은 변함없다.
시장골목에는 봄나물로 가득 매웠다. 시골 할머니들이 봄나물을 채취하여 골목을 매워 앉았으나 사는 사람은 없었다. 쑥, 미나리, 머우, 달래, 쪽파, 열무 등 시장에 팔러 나온 할머니들뿐 사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곡물가게 앞에 자리 잡고 수년간 채소를 가꾸어 파는 이전영 할아버지도 점심때가 지났어도 개시도 못했다 한다. 그 할아버지는 아들과 여러 가지 채소를 가꾸어 파는 채소장수이다. 며느리가 실어온다는 할아버지 손수레에 소녀들 6남매 손주들을 키운다며 이제 중학교도 가고 초등학교 6학년이 있고 층층이라며 비탈밭에 올라가기도 힘들어 이제 농사도 못 짓겠다며 자탄을 했다. 쪽파를 6,000원어치 팔아주니 이제개시를 했다며 고맙다고 말한다.
대풍농약 가게에 고추모를 맟추었다 하여 들러보았으니 농약가게에 사는 사람이 들락거렸다. 고추모 2천 3백포기를 맞추었는데 병충해 강하고 좋은 고추라고 했다. 농약방은 잘 운영이 되는듯했다. 요새는 여러 가지 모종세비로 퇴비 비닐 이제 농번기라 바쁘다했다. 농자재 씨앗 모두 갖추어 사야 비닐하우스채소도 가꾸는데 그렇게 농자재 비용을 들여 하우스안에서 자식같이 가꾼 채소를 다 베어 버리는 농가 텔레비전에서 본 생각이 떠오른다. 비싼 농자재, 비싼 씨앗 사다 안 팔리고 인건비도 안 나와 자식같이 키운 채소를 부숴버리니 제일 어려운 것은 농촌이다. 모든 농사가 때를 잘 맞추어 손해 보는 농가가 없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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