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성공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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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성공을 이끈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4.03.2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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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추고을농장 신동우(48) 대표
‘보은하면 대추, 대추하면 보은’ 이라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을 정도로 보은군의 대추는 보은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 18일 산림청 2014년 산림소득사업 경영활성화 워크숍을 통해 성공사례 발표를 통해 건대추가 아닌 생대추의 판매를 극대화시켜 2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보은읍 어암리 대추고을농장 신동우(48)대표를 만나 다른 작물에 비해 대추의 경쟁력과 보은대추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 보은대추고을농장 신동우 대표는 한그루의 대추나무도 사람의 정성없이는 키울 수 없다며 보은대추의 특성과 식재방법에 남다른 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은읍 어암리 보은대추고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동우 대표는 연매출 2억원으로 생산량은 생대추와 건대추를 포함해서 약 13톤을 수확하고 있다. 농장면적은 총 1만평중 비가림시설 5천평이며 저온저장고, 건조기, 트랙터, 생대추 선별기, 굴삭기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선별장 및 창고 100평 정도의 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관념화된 농사를 탈피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이젠 성공한 임업인, 농사꾼이 된 신동우 대표와 농사이야기를 나누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1999년 직장생활을 하다가 원로하신 부모님이 직접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면서 집안의 농토를 경작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부모님들이 짓던 농사를 좀 더 쉽게 하기 위해 각종 농기계를 구입해 6~7년 동안 양잠, 벼, 감자, 고추등 돈이 될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해 보았지만 인건비는 커녕 채산성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회인면 건천리 전형선 사장을 만나면서 대추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2006년부터 대추나무를 식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주변에 사과농가가 많이 분포하고 있었지만 사과보다는 대추로 작목을 결정하고 벼농사를 짓던 논과 감자, 고추를 심던 밭에 대추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만해도 대추나무는 임야에 심는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주변의 시선이 그리 편치는 않았습니다. 대추나무 식재 당시 논이나 밭이라는 특성 때문에 유목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어서 골마다 유공관 작업을 꼼꼼하게 시공하여 그 결과 98%이상 대추나무를 살리는데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지역특화 품목 대추의 선도농가가 돼야 한다”

대추나무가 웬만큼 성목을 만드는데에는 나름 성공했다고 생각했지만 저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수확은 웬만큼 하는데 지력이 약해 나무가 부실하다는 생각에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지력향상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고 흙을 살리기 위해 EM배양 공급, 미생물 배양 공급, 초생재배를 통해 친환경농업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특히 대추나무가 3년차되면서 비가림시설을 활용해 생과중심으로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스프링클러를 활용한 안정화된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보은대추는 보은지역의 특화품목으로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에 힘입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고 투자는 소득창출의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대추나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투자한 것은 비가림시설입니다. 비가림시설을 하기전과 시설후의 소득은 많은 차이를 가져왔습니다. 1년 동안 정성들여 키워온 대추가 갈라지면 1년 농사를 망친다는 기분을 알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열과를 줄이기 위해 현재 5000여평의 비가림 시설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노력은 아무리 좋은 기술도 따라오지 못한다”

옛말에 대추보고 안먹으면 늙는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제 얼굴이 비교적 탱탱하고 피부가 친구들보다 좋은 편입니다. 제 생각이지만 생대추를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른 과일도 맛있지만 보은대추를 생과일로 먹어본 사람은 다시 찾게 되어 있습니다. 보은의 기후 특성상 생대추의 맛이 다른지역보다 탁월하며 생대추의 확산에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의 농장에서 재래종 복조를 재배중이며 제일 큰 대추는 계란 사이즈와 동일합니다. 생산량의 0.01% 동일하게만 키울 수 있다면 소득증대에 획기적일 수 있습니다. 기존 상초, 특초, 별초로 구분하였는데 지금은 사이즈별로 24~34mm까지 6단계로 구분하여 사이즈별 판매를 정착시켰습니다.
2006년 식재를 시작해 8년 동안 대추농사에 전념하면서 ‘노력’이라는 단어를 잊어 본적이 없습니다.

▲ 지난 18일 산림청 주관으로 열린 2014년 산림소득사업 경영활성화 워크숍에서 보은대추의 우수성과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는 신동우 대표.
“지속적인 투자만이 소득 창출의 원동력이다”

보은의 일부농가들이 재배농가가 많아지면서 판로를 우려하는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다. 현재 보은군의 대추나무 식재면적은 600ha 정도이지만 아직도 적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1000ha 정도의 면적을 보유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은 한계가 있어도 소비자는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보은군이 생대추로 판매하는 전략 역시 경산이나, 연산등 대추생산량이 많았던 어느 지역에서도 생각지 못했던 전략이었습니다. 이러한 유통전략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예를들어 인삼하면 금산군입니다. 금산군에서 인삼의 생산량이 어느 정도일까요, 많다고 하더라도 전국의 인삼이 금산군으로 모여 유통시장을 형성한다는 판매 전략이 먹히고 있습니다. 보은군 역시 대추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면적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금산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삼축제와 보은의 대추가 결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인삼과 대추의 효능을 결합한 가공식품 개발등 막연하지만 실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 대표의 전화는 오늘도 대추나무에 대한 문의가 빗발친다. 그는 아무리 사소한 내용이라도 쉽게 넘기지 않고 휴대폰에 저장된 1천여명의 지인과 2006년부터 대추와 관련해 인연을 맺은 수만명의 고객관리에 전념하고 있다. 귀농 후 6~7년 동안 실패를 거듭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성공은 절대로 노력없이는 이뤄낼 수 없다는 교훈을 알았기에 한 그루의 대추나무도 정성 없이는 저절로 클 수 없다는 진리를 실천하고 있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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