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및 준공무원 다수는 외부서 출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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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및 준공무원 다수는 외부서 출퇴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03.0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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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나가고 사람 줄고 경기 위축…지방선거에서 쟁점될듯
대략 보은지역에서 공무원에 준하는 직장인 2명 중 1명 이상이 청주 등 외지에서 보은을 오가는 것으로 파악돼 경기위축이 우려된다. 홀로 방을 얻어 생활하거나 형식적으로 보은에 주소를 둔 직장인들을 감안하면 출퇴근 비율은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보은출신들의 신규진출이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도 지역경제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 되고있다.
전화 및 직원 등을 통해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알아본 결과 보은군에는 보은군청 등 25개 공공기관(공무원, 준공무원, 금융권)에서 대략 220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중 보은출신은 절반인 약 1100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그 수는 현격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의 장래를 위해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보은군청의 경우 570여명의 재직자 중 보은출신이 1/3 수준인 200명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출신고별로는 자영고 65명, 보은고 60명, 보은여고 18명, 청주고 18명, 운호고 15명 청주상고 9명 세고 8명, 신흥고 8명, 충북고 8명, 정보고 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청은 2010년 22명, 2011년 12명, 2012년 19명의 직원을 신규로 채용했지만 보은출신은 단 5명에 불과한 정도로 그 수가 급감하고 있다. 또 보은출신 뿐 아니라 보은군청 소속 공무원 중 30~40% 정도가 청주나 대전 등지로 출퇴근을 할 것이란 게 군청 안팎의 관측이지만 실제 체감은 그 이상이라고 지역주민들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별도로 공무원 출신지와 주소를 파악하고 있지 않다. 아마 조사시점마다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보은출신 공무원 수가 줄어드는 우선적 요인으로 공채를 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보은출신들이 공무원 공채에서 살아남지 못해 어쩔 수 없다는 의견들이다. 해가 지날수록 거꾸로 상위직이 하위직 수보다 더 많아 질 수밖에 없는 여건인 셈인데 지역출신 공무원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우리지역 출신 공무원이 지역에 갖는 애착이 크겠지만 하는 일과는 크게 상관은 없을 것이다. 다만 관외 거주하느냐 관내 거주하느냐에 따라 지역경제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공무원은 말한다.
공무원의 출퇴근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생활의 편의와 자녀의 교육으로 도시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전출입을 강요할 수 없는 노릇이겠지만 돈은 이곳에서 벌고 다른 지역에서 쓰니 지역이 갈수록 멍드는 것”이라고 주민들은 불만이다. 지난해 보은군청 직원급여로 270억원이 지출됐다. 사례로 연봉 4000만원인 공무원 100명이 외지로 빠져나가지 않고 이 지역에서 생활하게 되면 40억 원의 돈이 지역에서 순환할 수 있는 만큼 지역의 경쟁력은 자동으로 상승된다는 논리다.
보은교육지원청은 직원 50여명 중 보은출신이 15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능직이나 하위직을 뺀 신규직원 중 보은출신 찾기는 지극히 어렵다. 일선 학교에는 660여명 정도가 근무해 수적으로 보은에서 가장 큰 기관이다. 교사 400명을 비롯해 회계직 200명, 일반직이나 기능직 66명 정도로 회계와 일반직 등은 보은출신이 대다수인 반면, 교사는 보은출신이 15%(60명)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도 기존의 교사들이며 최근 임용고시란 말처럼 보은출신이 임용문턱을 넘은 신규교사는 거의 제로수준에 가깝다. 또 교사들 중에는 80~90%가 청주에서 보은을 오갈 것이란 추정이다.
보은경찰서 130명의 직원 중 보은출신은 전체 절반인 65명 정도다. 지역출신의 경찰은 “청주에서 보은이 가깝다보니 보은근무를 희망하는 경찰공무원이 많고 결원도 생기지 않는다. 경찰시험도 경쟁률이 세 보은출신이 갈수록 적다”고 말했다. 보은출신의 신규직원이 들어오지 못한 것이 수년째다. 경찰의 출퇴근 비율도 50%를 넘나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 22명(11명, 괄호 안은 보은출신), 국도유지 90명(50),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보은시설관리소 24명(12), 한국전력 32명(9), 건강보험공단 7명(2), 농산물품질관리원 9명(3), 축협 32명(25), 산림조합 17명(11),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 40명(15) 등이다.
또 한국농촌공사 보은지사 30명(14), 소방파출소 62명(20) 보은우체국 81명(61), 등기소 6명(1), 선관위 6명(2), 지적공사 9명(3), 엽연초생산조합2명(1), 보은농협 109명(109), 남보은농협 90명(83명), 보은신협 11명(11), 마로신협 7명(7), 삼청신협 6명(6), 보은새마을금고 15명(12) 등이 보은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의 외지로 출퇴근 평균비율 또한 절반 이상으로 추산되며 지역출신들의 비중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신협 등 보은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비영리법인의 경우 보은에 거주하는 점유율이 높은 반면 한국전력공사, 소방파출소, 지적공사, 선관위, 건강보험, 등기소 등은 절반 이상 타지에서 보은을 출퇴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은의 대표 기업 (주)한화 보은공장도 전체 직원 750명 중 보은출신이 200여명으로 이중 100여명만이 보은에서 출퇴근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전직 한 공무원은 “보은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공무원 및 준공무원들의 외지 출퇴근”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들의 출퇴근이 이슈로 등장해 대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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