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리 박용군씨 부부 10년 만에 전통혼례식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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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리 박용군씨 부부 10년 만에 전통혼례식 ‘감동’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4.02.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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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출가한 남동생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누나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겨 뒤늦은 전통혼례식을 치러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수원 소재 천룡사에 적을 둔 남동생은 지난 23일 마로면 매화마을(이장 유재서) 1길에서 동네이장을 비롯 부녀회원, 마을어르신 등 주민들이 지켜보는 속에서 전통혼례식을 준비해 그동안 마음속에서 이루지 못한 신부 정일영씨의 혼례의 꿈을 이루게 했다.
한창수 전 이장의 주례로 진행된 이날 혼례식은 전안례를 거쳐 상견례, 초례, 합근례의 예식과정 속에서 신랑 박용군(62)·신부 정일영(56)씨는 아이 낳고 산지 10여 년이 흐른 뒤 올리는 결혼식으로 마을하객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혼례상에 차려진 촛불이 화촉을 밝히는 가운데 좌우 양옆에 놓인 닭 한 쌍이 쌀을 쪼아 먹다 두 번이나 떨어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속에서 신랑, 신부는 서로 합헌주를 나눠 마시며 백년해로를 약속했다.
3남3녀 중 맏이인 신랑 박 씨는 80세인 노모 연순덕씨의 흐뭇한 모습을 지켜보며 연신 웃음을 그치지 않았다.
한창수 전 이장은 “신랑 박용군씨는 마을에 온 이후 10여 년 간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해온 명랑 쾌활한 사람으로 보은관광에서 일을 하고 지금은 몸이 아파 쉬고 있지만 3월 중 출근을 앞두고 있다.”며 “뒤늦은 결혼이지만 진심으로 축하하고 아무쪼록 가족들이 편안하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축사를 대신했다.
한편 이날 혼례식에서는 48년 경력 기념사진관 대표인 권병각(평통자문위원)씨가 10년 전까지 예식장을 운영했던 덕분에 갖고 있던 드레스와 연미복은 물론 전통혼례복까지 무료 대여해주고 무료출장 서비스를 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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