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부자다!
상태바
나도 부자다!
  • 이재홍 (전 재무과장)
  • 승인 2014.02.20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 나는 차를 타고 우리 고장뿐만 아니라 이웃 고장까지 시간에 쫓기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주위의 풍광을 음미하고 즐기는 마음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옛 길 구 도로를 따라서.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였을까! 주위에 보이는 가로수가 붉은 빛을 띠고 있는 것을 보니 봄 기운이 완연한 것 같다.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여유!
이러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니 신기하기만 하다.
겨우내 집구석에서 뒹굴던 내가 가로수에 깃든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피반령 고갯마루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이곳은 아직 눈이 덮여있지만, 그래도 봄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세상을 어떠한 사고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보는 사람의 눈높이가 정해진다고 본다.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나눈 대화도 새삼 내 마음속에 스며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어떠한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내가 느끼는 마음의 풍요가 높고, 낮게 결정되어질 것이라고.
그 어떤 사람의 재산이 100억대 부자이고, 또 누구의 재산은 얼마이고, 연봉이 억대, 몇 천 등 화폐 가치에 따라 부가 결정지어지는 것이 일반화된 생각일 것이다.
금전적 화폐가치에 따라 부의 척도를 재단하는 시각을 벗어나 마음의 시각으로 부의 척도를 재단해보자.
내 마음으로 부의 크기를 정해 놓고 그 크기에 내 부의 가치를 부여해 보고 충족 여부에 따라 나는 부자다. 아니다, 나는 중산층이다. 나는 가난하다. 이렇게 재단해 보자,
내 마음에 설정해 놓은 부의 크기를 재단해보면 나 자신도 부자라고 생각되어진다면 당신도 정녕 부자가 아닐까.
그러면 당신도 부자, 친구도 부자, 주위의 모든 분들이 부자가 되지 않나.
모두가 부자인데 무엇이 부럽겠는가. 돈 많은 재벌이 부러운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눈높이에 맞는 부자들이 되는 것이다.
나는 딸부자다. 4녀1남 5남매를 두었으니. 우리 세대에서는 많은 자녀를 둔 셈이다. 정부 시책에 반하는 사람. 산아제한 정책을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추진하던 시기, 처음 정책을 펼칠 때는 셋에서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자고 하던 그 시기에 나는 시책을 따르지 못했다. 가족계획을 독려하던 동료들의 질시어린 시선을 느끼면서도 시책을 따르지 못했다.
장남으로 대를 이어야한다는 부모님 뜻을 거역하지 못해서였다.
지금은 국가 시책을 따르지 못했던 나, 딸부자인 나를 주위의 많은 분들이 부러워한다. 초등교사 중등교사 유치원교사 박사인 나의 딸들이 너무나 잘 성장해 준 덕분에 지금의 나는 정말 부자다. 딸부자!
물질적 부자만이 부자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내 삶을 중심으로 만족하는 것이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
바라볼 수 있는 크기만큼 충족하고 그에 만족한다면 당신도 부자라고 생각되어진다. 남과 비교해서 나는 가난하다. 누구보다는 높고 누구에게는 못 미친다라고 재단하지 말았으면 한다.
봄맞이를 준비하는 분들을 보노라면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알 수 있다.
고추씨앗을 사다가 고추 포토를 이용 묘를 키워내는 분들의 부지런함이 눈에 보인다.
겨우내 이불속에 묻어두었던 나태함을 이불 밖으로 끄집어내어 땅 속에 묻고 새싹을 준비하는 초목과 함께 호흡을 함께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금년은 갑오년 청마의 해다. 청마는 하늘을 날 수 있는 활력 있고 역동적인 힘 있는 말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 갑오년 새해를 청마의 기운을 받아 힘차게 뛰어보자구요! 힘차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