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은 나눠야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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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은 나눠야 반
  • 보은신문
  • 승인 1999.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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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은군은 엄청난 수해를 입었다. 인명피해가 났으며 주택이 침수되거나 유실돼 이재민이 발생했고 먹을 것 입을 것, 농사지은 것도 모두 물에 떠내려 보냈다. 남아있어도 모래, 자갈더미에 파묻혀 못쓰게 되었다. 수해를 당한 주민들의 눈물은 연일 중앙방송을 탔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수재민들에게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서라며 먹을 것까지 싸가지고 와서 망가진 하우스 철거를 도와주고, 엉망진창이 된 배밭 정리를 도와줬다.

어느 지역에선가는 자원봉사자들이 포크레인까지 가지고 와서 하천이 되어버린 논과 밭을 다시 논과 밭으로 만들어주었다. 어려울 때 나몰라라 하지 않고 큰 힘이 되어준 눈물 겨운 복구의 손길로 수재민들의 삶터는 그런대로 제자리를 잡아갔다. 정신을 차린 수재민들은 남아있는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거센 물살을 이기고 달려있는 고추를 따로 벼의 쭉정이가 반도 넘는 논에 병충해 방제를 하며 가계를 꾸려갔다.

바로 작년 이맘때쯤의 일이다. 올해는 강우너도, 경기도 북부지방 등이 그런 큰 호우 피해를 당했다. 며칠째 도시전체를 삼켜버린 물은 사람들에게 살아갈 의욕 조차도 잃게 했다. 그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연일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수해의 아픔을 겪은 바 있어 우리 지역에서도 많은 단체와 주민들이 구호물품에 비롯해 복구를 위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엉망이된 수해지역 복구를 위해 새벽부터 강원도로 출발하는가 하면, 라면상자, 쌀 포대를 차안 가득싣고 수해지역으로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국민들에게 입은 엄청난 은혜를 다시 보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우리가 언제 수해를 당해 도움을 받았었던가 할 정도로 남이야 수해를 당했든 말든 내 농사만 잘되면 된다는 식의 인색한 경우도 있지만 어려울 때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여유를 갖고, 은혜를 알고 은혜에 보답하고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주민들의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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