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야 원래 양면성이 있기 마련이고 이중적 심리의 발동으로 인해서 갈등을 겪을 때도 많을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때그때의 결단이 그 사람의 인격 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나는 원래 복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지금까지 복권이라고는 한 번도 사 본 적이 없기도 하지만 어떤 행사장에서의 그 흔한 경품도 라면 봉지 하나 당첨 되어 본 적이 없으니 요즘의 로또 복권이라는 것은 아예 관심도 없지만 어떻게 하는 것인지 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복권에 당첨 되어 큰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런 행운이 자신을 얼마만큼 행복하게 하여 줄지는 그 돈을 어떻게 관리 하느냐에 따라 좌우 될 것이다. 오늘날 같이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실에서 내가 행복의 기준을 운운하며 돈에 대한 가치의 평가를 말하고 그 쓰임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한다면 가지지 못한 자의 궤변이라고 할는지 모르겠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듯이 또 한 행복의 기준이나 척도로도 가늠 될 수는 없다는 것은 변함없는 진리라는 것이다.
언젠가 방송에서 뉴스 시간에 영국의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 하였는데 그는 십여 년 전 열아홉 살 때 165억의 복권에 당첨 되어 그 중 일부는 가족과 형제들에게 나누어주고 나머지는 사치와 음주, 도박, 매춘과 마약 등으로 돈과 인생을 탕진하고 그 간 감옥에도 두 번이나 다녀왔는데 지금은 개인 파산 상태로 주급 35만원의 공장 노동자로 일하고 있으나 오히려 지금이 복권에 당첨 되었을 때 보다 더 행복하다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복권에 당첨 된 이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고 그 행운을 좋은 곳에 기부하거나 뜻 있게 쓰는 이야기들도 듣고는 있지만 그래서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모두를 다 탕진하지 아니하고 일부는 가족이나 형제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였다니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도 참 된 행복의 가치를 깨달았으니 그 간 그렇게 탕진한 돈과 인생에 대한 보상은 받은 셈이라는 생각이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얼마만큼의 경제력은 있어야 하고 그러기에 그 바탕이 되는 돈은 모든 이에게 필요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돈의 가치란 정직한 노동의 대가가 기준이 되고 흘린 땀에 비례되는 것이 원리이므로 어떤 경우로 인해서 큰돈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할지라도 그 돈의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관리가 더욱 어렵다는 것도 생각 해 볼만한 문제 일 것이다.
어쨌든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고 관심도 없는 복권이야기가 그냥 스쳐 들은 이야기로 해서 오늘 저녁 화제가 된 것이 우습지만 그래도 정말 내가 복권에 당첨 되어 내게 큰돈이 주어진다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변하게 될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면서 나는 원래 큰 욕심을 가지지 못한 위인이니 지금처럼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다.
/김정범 내북면노인회장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