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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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4.01.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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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6·4동시지방선거가 정점화 되기 시작하면서 지역출마예상자들의 물밑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모 씨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정치적 구도를 잡고 밑그림을 그려오고 있어 곧 전열을 가다듬고 출동태세를 갖추었다는 둥, 또 다른 모 씨는 현직은 아니지만 순위 면에서 고순위를 받고는 있으나 가장 중요한 선거전을 치를 선대본부격의 관심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어 전체적으로 우열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둥 모 씨는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처럼 늦은 출발을 보이고는 있지만 장거리경주선수가 보이는 전략처럼 체력보강을 통해 타 선수들의 동정을 주도면밀하게 살피면서 호흡 가다듬기에 나서고 있다는 둥 예측성 소식이 예서제서 들리고 있는 이때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새해벽두부터 한 지역 언론이 출마예상자들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역별 순위를 체크하는 등으로 출마예상자들의 촉각을 곤두세우는 흥미본위로 작용케 한 바도 있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흥미 론의 물밑향방을 흐르는 지역정가의 기류는 정치심리의 정곡을 찌르는 내용들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바로 ‘러닝메이트’제에 대한 언급이다. ‘러닝메이트’제는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후보가 자신의 보조적 인물을 지명해서 함께 선거를 치르는 제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러닝메이트’제를 언급할 때는 미국의 정·부통령 선거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은 양당제도하에서 간접선거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는데 일단 대통령 후보자를 양당의 대의원선거를 통해서 선출을 하게 되면 이 후보자는 공식적으로 후보지명을 받게 되고 공식적인 대통령후보로 지명을 받은 뒤에는 자신과 정치적 의견을 함께 하는 인물들 가운데 유력인사를 부통령으로 대통령후보가 지명하고 함께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된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미국식 러닝메이트제도 하에서 부통령은 우리나라의 국무총리와는 조금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데 일단 함께 선거에 출마해 자신의 대통령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실질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관여를 한다.
또한 당선된 이후에는 대통령과 국가의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분할해서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게 된다.
남부3군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러 출마희망자 중 누구에게 공천카드를 내밀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측컨대, 남부3군의 각 군에서 반드시 새누리당 당적의 군수 당선자를 내기 위해서는 러닝메이트를 토대로 한 출마희망자를 물색할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아마도 군수와 도의원을 묶음으로 한 러닝메이트제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거기다가 러닝메이트로 묶을 수 있는 대상자 중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가장 유력한 후보자가 될 수 있다는 계산 하에 나오는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새누리당 당헌·당규개정특위가 시·도교육감 선거를 시·도지사 선거와 연계해 ‘러닝메이트’제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이 알려지면서 여야가 찬반양론으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는 소식이다.
새해벽두부터 불거져 나오는 ‘러닝메이트’제가 우연인 것만은 아닌 듯하다. 이는 평소 정치습관이 가져다주는 수호천사로 과연 이번 지역선거에서 ‘러닝메이트’제가 통용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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