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은농협 상임이사 선출 보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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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은농협 상임이사 선출 보류 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12.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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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은 대게 최고의 의결기구인 대의원 총회를 일 년에 한번 개최한다. 연말 열리는 임시총회를 통해 이듬해 추진할 사업계획 등에 대한 심사를 받고 연초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는 전년도 예산과 사업 결산을 최종적으로 심사한다. 남보은농협이 지난 17일 임시총회를 열고 상임이사 선출안에 대한 대의원 찬반 의사를 물을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2월 열리는 정기총회로 유보했다.
남보은농협이 이날 상임이사에 대한 대의원 찬반투표를 상정하지 않은 표면적인 이유는 경찰이 수사 중인 만큼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박순태 조합장은 “부정적 또는 긍정적 사고방식에 따라 같은 사안을 두고도 시각차가 크게 난다”며 “의혹만 갖고 결정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대의원들은 이날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한 부의 안건을 다루는 도중 상임이사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돈 봉투 문제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듣고 발의 상정안을 심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대의원은 인사위원회가 추천한 상임이사를 선출한 이사들의 사과와 총사퇴를 제기하면서 총회 발의 안건은 뒤로 밀리며 여벌이 됐다.
이날 한 임원은 상임이사 선출 진행과정을 보고하면서 “만일 이 자리에서 상임이사를 확정지으면 수사 중인 상임이사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며 “혹 상임이사 임기 2년간 급여만 나갈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상임이사 이사회 추천결과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박 조합장은 “상임이사 후보에게 사퇴를 권유했지만 선거까지 가겠다는 답변이었다”며 “정기총회 때까지 상임이사를 뽑지 않으면 남보은농협이 규제조합 대상이 돼 경영에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점을 감안, 그동안 두 번은 이사회에서 부결했지만 세 번 부결은 임원들이 책임을 지게 되기 때문에 대의원 총회 때까지 만이라도 가게 해달라는 심정이었다”고 불가피한 추진 배경을 들었다.
이날 찬반 투표를 강행했다면 결과는, 연시 총회로 미룬 것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수사 결과는, 이번 일로 분열 조짐을 보인 남보은농협의 수습책은, 후보자가 사퇴를 한다면 명분은, 부결 시 상임이사 재선출 시기는, 등등 상임이사 선출을 놓고 남보은농협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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