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송전선로 갈등’ 6년 만에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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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송전선로 갈등’ 6년 만에 타결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3.12.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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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을 감동시킨 해결사, 보은출신 권익위 장태동 특별조사팀장
▲ 장태동
한국전력과 주민들 간 극심한 갈등으로 6년여 동안 끌어오던 전북 군산시 새만금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12일 보은출신의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성보) 고충민원 특별조사팀 장태동 팀장의 역할에 힘입어 극적으로 타결, 정상적으로 공사를 추진하게 됐다.
장 팀장은 올 10월 주민대책위(위원장 고윤석)에서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하자 현지를 15차례나 드나들며 한국전력과 주민대책위 양자 간 신뢰회복에 주력하면서 중재안과 대안을 제시하고 쟁점사항을 하나하나씩 좁혀 나갔다.

장 팀장은 이 지역 주민들이 이 사건을 자력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외부의 개입을 철저하게 차단하여 온 점과 자비를 들여 전북대에 용역을 의뢰, 대안노선까지 마련한 점에 주목하였고, 주민들과 오랜 대화 끝에 주민들로부터 "권익위에서 대안노선이 국가안보에 지장이 있는지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확인시켜주면 양보할 수 도 있다"는 답을 얻어내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마침내 장 팀장은 이달 5일 미군부대의 질의서에 '송전탑의 높이를 건설 가능한 최저 높이인 39.4미터'로 하고, '계기운항 시 전자파의 방해여부' '미군측에서 용인할 수 있는 최대 가능높이' 등 3가지 질의서를 확정하여 국민권익위원장 명의로 미군부대에 질의하여 그 회신결과를 양측이 조건 없이 수용하기로 합의, 6년여 동안 끌어오던 전북 군산시 새만금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미군부대 질의결과를 양자가 조건 없이 수용키로”하는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오랜 갈등을 합의로 이끌어낸 장 팀장은 “이 기간 휴일도 잊고 밤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33년의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고 긴박했던 과정을 회고했다.

장 팀장의 고충민원 해결 비법은 의외로 간단해 “경청과 추임새”다.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은 여기(권익위)까지 오지 않습니다. 억울한데 분을 풀데가 없는 분들이 저를 찾아와요. 절대 말을 자르지 않고 ‘저라도 그렇게 했겠다’는 진심어린 추임새를 넣어줍니다. 민원인 입장에서 잘만 들어줘도 절반은 해결됩니다.”고 말했다.

1980년 보은군 수한면 면서기(9급주사보)로 공직에 첫발을 들인 뒤 중앙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 고충민원 특별조사팀장(서기관)까지 오른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 집념, 특유의 해결비법이 만들어낸 쾌거였다.

장 팀장은 고향 보은에 대해서도 “파주시가 (주)LG디스플레이를 유치하면서 인구가 5만명이나 늘었다”며 “공무원들과 군민이 힘을 합해 기업유치를 해 내야만 보은에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기업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군산 새만금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새만금지역 내 산업단지 등에 부족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하여 군산 변전소(군산시 임피면 보석리)에서 새만금 변전소(군산시 산북동)까지 총 30.4킬로미터 구간에 345kV급의 송전탑 8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08년 12월 군산시장과 한국전력 사장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작년 8월까지 임피면, 대야면, 회현면(증석리, 학당리) 14.3킬로미터 구간의 송전탑 42기는 설치하였으나, 나머지 회현면(대정리, 월연리), 옥구읍, 미성동 구간 송전탑 46기는 주민대책위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쳐 지난해 4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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