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파크 조성사업, 연착륙하려면
“천연잔디에서 인조잔디로…체육회관은 추이 봐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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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파크 조성사업, 연착륙하려면
“천연잔디에서 인조잔디로…체육회관은 추이 봐가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11.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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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파크 예정지에서 문화재 발굴이 한창이다..
보은군은 오는 2016년까지 사업비 300여억 원을 들여 이평리 일대 21만여㎡ 터에 스포츠파크를 조성한다. 지난 5월 착공한 이 사업은 문화재 발굴이 완료되는 올해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토공작업을 추진한다. 스포츠파크에는 천연잔디로 조성하는 국제규격의 축구장 2면과 야구장 1면, 그라운드골프장 1면 그리고 체육회관 등이 들어선다. 주변 공간에는 분수광장, 산책로 등을 조성해 주민들의 여가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경기 부양의 일환으로 전략적으로 스포츠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보은군은 올해 8월까지 각종 전국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를 통해 8만1300여명이 보은군을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역경제 유발효과로 78여억 원을 거두었다는 분석이다. 이후에도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로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다. 관계자는 스포츠파크가 완공되는 2016년 이후에는 700팀 20만 명 이상이 보은군을 다녀가고 경제유발효과로 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런데 스포츠파크 사업 중 천연잔디구장 조성과 체육회관 건립은 적지 않은 논란을 안고 있다는 관측이다. 천연잔디로 조성하는 축구장은 불과 몇 경기만에 망가져 연이은 대회를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다. 따라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여러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천연잔디 대신에 인조잔디를 깔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아마추어 축구 경기 일정에 따르면 리그대회는 유소년, 중등, 고등, 대학, 여자, 풋살, 성인으로 나뉘어 13개 리그전과 리그와는 별도인 토너먼트 36개 대회가 올 한해 진행된다.
체육분야에 관심이 깊은 주민들은 “초등부이건 중등부이건 고등부건 전국 축구대회가 열리면 보통 40~50개 팀이 토너먼트를 치른 후 32강을 가리는데 5~6개의 경기장에서 한 면당 하루 4~5게임을 치르게 된다. 대회를 단 한번 치르고 그만둘 것이라면 몰라도 천연잔디로는 일주일이나 열흘, 보름간이나 진행되는 여러 대회를 소화해낼 수가 없다. 결승 등 주요경기의 경우나 천연잔디를 사용하면 된다. 천연잔디를 인조잔디로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주된 이유다”라고 조언했다. 한마디로 큰 대회 한번 치르면 천연잔디는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 필요한데다 관리 유지가 힘들어 이럴 바엔 주민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인조구장이 낫다는 것이다.
보은군은 현재 구병산구장과 종합운동장 등 천연구장 2면과 인조구장 2면을 보유하고 있다. 스포츠파크가 완공되면 천연잔디구장 2면이 늘어 축구장 6면이 되는 보은군 보은군. 각종 굵직한 전국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를 목적으로 건설되는 스포크파크 축구장 잔디조성을 놓고 적잖은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건설비용은 인조구장이나 천연구장이나 비슷하단다. 천연구장은 관리비 등이 매년 수천만원씩 들어가지만 인조구장(8~10억)은 8~9년이 지나면 잔디를 전면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비용은 엇비슷하다고 한다.
다른 한편에선 전국적으로 축구장이 많은 점을 감안, 구장 접하기가 힘든 럭비를 겸할 수 있는 겸용구장으로 짓는다면 축구와 럭비 팀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어 스포츠마케팅에 보다 유리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체육회관도 신중하면서 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용역사나 보은군에 따르면 전체 사업비 300억원 중 3분의 1인 약 100억원 이상이 체육회관 조성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체육회관을 짓는 것에 적지 않은 주민들은 부담을 느끼며 모험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자칫 시설을 꾸며놓고 운영비나 관리비조차 나오지 않으면 천덕꾸러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때문에 수요를 보아가며 반드시 필요하다는 계산이 설 때 건립해도 늦지 않고 우리 여건에도 맞다는 것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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