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결혼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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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결혼식에서
  • 김충남 실버기자
  • 승인 2013.09.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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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가을 황금물결 넘실대는 결실의 계절에 만물의 영장인 사람 또한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이란 결실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며 한평생을 인생길의 변함없는 반려자로 약속의 길을 행진한다
지난 14일 어느 결혼식에 하객으로 갔는데 시간이 되어 예식이 시작되었다.
신랑댁에는 온가족과 친지들이 모두 모여 성황을 이뤄 말 그대로 잔치집 분이기인데 신부쪽에는 신부 어머니 홀로 앉아 터지는 울음을 참느라고 안간힘을 쓰며 신부 입장하는 것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만 찍어낸다.

후문에 들리는 말에 의하면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딸 자매만을 키워 큰 딸을 시집보내는 날 이라고 한다 .

입장하는 신부도 터지는 눈물을 참느라 애쓰는 모습이 너무도 안쓰러웠다.

인간이 둘이 만나서 자식을 낳아 둘이 함께 길러서 결혼을 시켜도 딸을 시집보내는 엄마는 눈물이 나는데 힘들게 혼자 길러 결혼식장에 혼자 있으려니 어찌 울음이 터지지 않겠는가 그 엄마는 그순간 딸의 행복도 빌었겠지만 지나온 설음들이 더 복바쳤을 것이다.

사람 마음대로 다 못하는 것이지만 죽은 부모는 어찌할수 없지만 살아있는 부모도 자식의 결혼식을 못보는 사람도 있다.

자식만 낳고 아이들이 어릴 때 아버지가 가출하여 아들 결혼식에 아버지가 오겠다는 데도 못오게 하고 엄마 혼자 폐백을 받으면서 결국에는 눈물을 보이며 지난날의 아픔을 끝이 났다고 춤을 추는 엄마도 있었다.

양친부모 모시고 결혼식 올리는 것도 복중에 복인 것 같다.
과년한 자녀 두신분이나 혼기가 찬 총각 처녀들 고루고 골라도 별사람 없다.
웬만하면 만나서 정들고 살다보면 내사람되는 거지니 이 가을 깊어 가기 전에 선남선녀의 아름다운 결혼이 이어졌으면 한다.

/김충남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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