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필칭 보은군민당 선택한 군수의 변(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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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필칭 보은군민당 선택한 군수의 변(辯)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3.08.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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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제 폐지를 주창하며 민주당 탈당을 감행한 한 군수의 배경을 놓고 양당 간 정치적 해석들이 분분하다.
남부3군의 선거텃밭을 거머쥐고 기세등등했던 정치세도가 이용희 전 의원의 세가 기울면서 저울질 해본 결과 선택한 정치적인 셈법에서 나온 탈당이었다는 둥 과거 친정이었던 새누리당의 입당을 고려하며 공천을 받아 보려한다는 이야기 등등 정치적 해석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때 아닌 민주당 위기론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불을 붙이는 화인(火因)이 몇 가지가 있다. 지난 대선 패배로 인한 당 지지율 추락과 얼마 전 충북 도당위원장의 투신자살이 한 몫을 한다. 이재한 남부3군 당원협의회 의장의 부친과 비교되는 지역장악력 약화 등도 또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화인 제공은 정상혁 군수의 느닷없는 탈당 선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난파선의 쥐는 미리 해난사고를 예감하고 하선한다’는 말을 떠 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정작 민주당 탈당을 감행한 정 군수의 변(辯)은 천만 뜻밖이었다. 60여명이 참석한 전국시장군수협의회 공식석상에서 ‘공천제 폐지’가 화제에 올랐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긍정을 표시하는 분위기에서 자연스레 ‘누가 일성을 외칠 것이냐’가 화두였다는 것이다.
정의로운 ‘총대매기’로 ‘누가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누가 먼저 공천제에 따른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공천제 폐지에 앞장서는 시장 군수가 되겠느냐’ 하는 자리에서 ‘내가 먼저 하겠소’ 라며 먼저 선택한 것에서 탈당이 이뤄진 것이라고 지난 20일 회인면 건천리 자드락마을 대추작목반 한마음대회에서 변론을 토해낸 바 있다.
그 말을 빌자면 한 지자체의 장으로서 국회의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굽실굽실 대는 것도 싫었고, 당의 규칙에 따라 소신을 버리면서까지 굽히는 것도 싫었다는 것이 탈당의 변이다. 그는 물론 무소속 출마한다는 것의 어려움은 익히 알지만 차라리 백의종군하며 자칭 보은군민당을 선택했다는 주장이다.
왜 소신껏 정책을 펴지 못하고 정당의 눈치만 보고 공천을 해준 국회의원의 눈치만 봐야 하는지 공천제 폐지에 따른 부당성에 반기를 든 의지였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호사가들은 공천제가 유지될 경우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남게 된 정 군수는 적어도 2명 이상의 여야후보와 경쟁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현직 프리미엄' 덕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는 셈법에서 탈당을 했다느니 하는 입방아들을 찧어대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정당의 역할을 못하는 당의 옷을 입느니 차라리 훌훌 벗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그의 속내는 아무도 모른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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