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지역 미곡종합처리장 통합 추진…브랜드평가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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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지역 미곡종합처리장 통합 추진…브랜드평가 석권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08.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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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농협쌀조합 공동법인’을 찾아

‘생거진천쌀’ (품종 : 추청)
-1992년, 1993년, 1998년, 2008년, 2011년 전국으뜸농산물 품평회 쌀부문 대통령상 수상
-2003년, 2005년~2007년(3년 연속), 2011년~2012년(2년 연속) 농림수산식품부 후원, (사)한국소비자단체 협의회 주관 전국 12개 우수브랜드 선정
-2005년~2007년(3년 연속), 2011년~2012년(2년 연속) 농림수산식품 후원, (사)한국소비자단체 협의회 주관 12개 우수브랜드 선정 love마크 사용권 획득
-2006년, 2010년 전국 RPC 사업실적 평가 경영대상 수상
-2007년 농림수산식품부 고품질 쌀 브랜드 육성사업 경영 대상자 선정(전국 8개 브랜드) 및 2008년 최첨단 가공시설 준공
-2009년, 2010년 한국지방자치 브랜드 대상 수상
-2009년 농림부 고품질쌀 생산 유통평가 대통령상 수상

진천군 농협쌀조합 공동법인의 수상내역이 이렇게 화려한데는 이유가 있다. 정기적 품질 분석을 통한 고품질쌀의 생산 공급하면서 소비자가 불만이 있을 때는 리콜 규정에 의한 100% 리콜을 통해 고객 불만 해소에 힘쓴다. 쌀은 4㎏, 5㎏, 10㎏, 20㎏로 규격의 차별화와 가격의 차별화를 위해 특가미, 고가미, 중가미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계약재배 농지선정 기준을 엄격히 해 벼의 품질을 높였다. 도정 후 품질 분석기 및 백도계로 품질을 분석하여 합격품만 공급함으로써 가치를 더욱 높였다. 농협물류센터 및 대형유통업체, 온라인시장의 매출량이 증가하는 추세에 적극 부응하면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귀한 쌀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고급화를 지향한다.
특히 진천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고품질쌀 계약재배와 최첨단 생산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IT기술을 통한 정품인증시스템을 운영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로써 쌀 생산농가에는 소득증대를, 소비자에게는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법인은 지난 2005년 충북도내 처음으로 덕산농협(지분 30%), 이월농협(27%), 진천농협(26%) 기타 도정공장(17%)을 통합, 출범했다. 초창기부터 10년 가까이 이 법인을 이끌고 있는 송진용 대표는 “고품질쌀 생산과 판로 개척을 위해 계약재배면적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품종 혼입 방지 등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며 거래처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했다.
진천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전국에서도 ‘알짜배기’ 쌀 유통사업체로 통한다. 2005년 출범 이래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영여건이 좋아지면서 진천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해마다 계약재배 품종인 <추청>을 고가로 수매해 농가에 실익을 안겨 주고 있다.
이곳에서 공급하는 생거진천쌀은 소비자들 사이에 품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는 고품질쌀 생산을 위해 법인이 그동안 농가 교육 및 엄격한 품질관리에 매진해 온 결과다. 법인은 농가와 계약재배할 때 먼저 토양을 철저히 검증해 1~2등급지로 제한하고, 수확기에는 전 필지에 대해 포장검사를 실시해 합격한 필지에 한해서만 벼를 수매하고 있다. 특히 못자리 뱅크를 설치해 우량모를 공급하는 등 최고 품질의 쌀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농산물우수관리제(GAP) 및 이력추적관리시스템을 활용한 출하로 소비지에서 안전성도 확보했다.
조합공동사업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남기탁 이월농협 조합장은 “생거진천쌀이 고품질쌀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농가와 정성껏 생산한 쌀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법인 직원들의 땀의 대가”라고 이들의 땀과 정성을 치켜세운다.


#통합으로 시설현대화
지난 2008년 준공한 RPC시설은 공장 1층 1150㎡, 2층 190㎡, 총1340㎡ 규모로 지어졌다. 투자액은 국비 8억, 도비 2억, 농협중앙회 1억, 자부담 20억 등 모두 33억 원이 투입됐다. 시간당 5톤을 가공할 수 있는 최첨단의 완전자동화로 충북은 물로 전국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시설이다. 특히 향후 식품으로서 위해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HACCP 및 GAP시설기준에 의한 시공으로 소비자에게 품질분석실과 진천군의 지원으로 품질분석장비를 도입했으며 소비자를 초청해 홍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견학통로와 시설도 갖추었다.
올해에는 진천군 보조사업 방식으로 고품질 쌀 저장 시설 500톤 규모의 싸이로 2기 설치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사업은 건조 저장 시설 확대를 통한 농가 수매 벼의 양을 늘릴 목적으로 진천군농협쌀조합법인의 자부담 5억5000만원을 비롯해 총사업비 13억5000만원이 투입돼 오는 9월 중 완료할 계획에 있다.

 

 

이기세 상무 인터뷰
“쌀시장에서 살아남고 수익창출을 위한 것”

=통합에 대한 견해는.
대세가 통합이다. 농림식품부는 중장기계획에 따라 통합을 유도하고 있다. 통합하는 쪽으로 지원이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통합 후 달라진 점은.
인력 조정이 많이 됐다. 통합 전 정규직만 15명이던 직원이 8명으로 줄었다.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니고 정년퇴직하거나 본인이 나갔다. 또 브랜드 관리가 통합돼서 이루어진다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마케팅 효과도 나오고 있다. 진천은 3개 농협 RPC와 농협에서 운영하는 조그만 도정공장 1곳을 통합했다. 통합 전에는 농협마다 브랜드를 갖고 있었지만 전체가 단일브랜드가 됐다. 품질도 가격도 차이가 있었지만 통합 후 단일가격, 공동마케팅으로 유통되고 있다. 브랜드 관리가 수월해지면서 시너지효과도 생겨났다. 통합 첫해인 2005년도에 130~150억이던 매출이 180~200억 원 사이로 성장했다.
=단점은.
농업인들 소득증대에도 기여해야 하지만 독립적인 경영체로서 일단 수익을 내야 한다. 수익을 낸다는 부분이, 농업인들한테 소득은 보장을 해줘야 하고 그러면서 수익을 내다보니까 인력구조 조정이 따르고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직원들도 그만큼 일을 더 많이 해야 된다. 전체 필수 인력만으로 돌아가는 형태다보니 직원들은 피로감이 항상 누적돼 있다. 그런 반면에 생산지도나 재배과정, 농가교육 등 새 사업은 지역농협에서 손을 놓고 통합RPC로 떠넘기는 상태가 되게 된다. 이런 점은 문제점으로 보완이 되어야할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생산지도에서부터 수확 유통 관리까지 다 하는 종합사업체 형태가 되다보니 힘이 많이 든다. 쌀에 관한한 재배에서부터 가공, 유통까지 총체적으로 다하다보니 문제점이 좀 있다. 지금의 인원으로는 부족하다. 주공장은 백미, 이월은 현미 등 DSC만도 5군데다. 본점 빼고 진천, 이월, 백곡, 광혜원, 초평 등 벼 재배에 관해서는 군 전체를 관할하게 된다. 육묘까지도 공급한다. 수익구조를 개선하려니 일정부분이라도, 어찌 보면 환원사업으로 하는 형태인데 조금이라도 남는다면 움직일 수밖에 없다. 10원이 남든 20원이 남든 수익창출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수매가 결정에 어려움은.
조합장들이 참석하는 통합법인 이사회에서 수매가를 결정한다. 회의에 참석하는 조합장들도 수매가를 결정하기 이전에 농업인 단체나 농민 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온다. 또는 농민 단체들이 요청하면 수매가와 관련해 간담회를 갖는다. 어느 정도 수매가에 윤곽은 잡고 있다. 갭은 항상 1000원, 2000원인데 이것으로 줄다리기도 한다. 농업인들도 어느 궤도에 올라 브랜드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때까지 적정가격에 수매에 응해주시는 게 맞다고 본다. 쌀값이 농민들의 생활에 크게 기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 이곳에 근무하지만 쌀값이 싸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시중 유통에 가보면 소비자들은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싼 쌀만 찾는다. 그게 괴리현상이다. 우리나라 대형할인점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거의 대형할인점들 아니면 유통을 못시킨다. 할인점 간에도 경쟁이다. 누가 더 싸게 파느냐다. 소비자들은 싸게 파는 곳만 찾는다. 품질이나 브랜드를 보고 구매를 해줘야하는데 말이다. 소비자 인식도 좀 바뀌어야 한다. 결국에는 소비자 인식이나 브랜드 관리가 안 되면 뒤로 자꾸 쳐져 저가 쌀로 판매할 수밖에 없다.
판매할 수 없는데도 너무 물량규모가 커지는 것 또한 단점이다. 쉽게, 죽어라하고 움직여봐야 내 브랜드로는 1000톤 밖에 팔수 없다. 그런데 매입물량을 2000~3000톤씩 받아놓으면 결국에는 나머지 1000~2000톤은 흔들어 팔아야 한다. 가격을 낮추어 팔면 그것은 결국 손실이다. 이런 부분들이 쌀 시장을 흐리는 것이다. 마케팅을 하거나, 직원들이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부분이 아니다. 지자체에서 홍보비 등의 예산을 세워주고 민관이 힘을 합해서 최대한 마케팅 시너지를 일으켜 할 수 있는 범위까지만 규모가 커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자금지원 얼마나 받았나.
정부와 중앙회 자금 합쳐 모두 62억 받았다. 5년간 지원한다. 우리는 2010년 모두 상환했다. 무이자로 받은 것이니 금리를 4%로 친다면 2억4000만원 이득을 본 것이다. 그러나 자금 지원만 바라고 통합을 하면은 안 된다. 쌀 부분에서 농민의 것을 팔아주는 것이 농협의 존립기반이지만 서로 발전적 모델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통합 쪽으로 나가야 되지 않겠나. 그래야 대외 경쟁력이 생기고 쌀 농업 종사자 소득증대도 안정적으로 지켜주는 일일 것이다. 가격은 생산자나 관련단체나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 좋은 목적을 갖고 수매해 유통에 집중하면 부정적이진 않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쌀이 부족 할 시기가 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지만 생각을 넓게 할 필요가 있다. 넓게 보고 선택해야 한다. 과도기를 지나(보은의 경우) 결국에는 통합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14년에는 농협법에 따라 중앙회 차원의 거대한 쌀 회사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역농협이나 통합RPC의 출자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한국은 일본을 닮아가고 있는 중이다. 일본도 도나 광역단체에 1~2개 RPC만을 두고 있다. 통합은 흐름이며 대세다. 보은이 통합으로 인해 진통을 겪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갈 때까지 가면서 박 터지게 논쟁하다보면 결국 통합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통합 장소로 어려움은 없었나.
우리는 장소로 어려움은 없었다. 종전 시설이 있는 곳을 선택했다. 장소는 물량이 큰 곳에,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 별도의 고정투자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제3지역은 부지 마련에 돈이 들어간다. 통합은 쌀 시장에서 살아남고 남들보다 앞서 수익창출을 하기 위한 것이다. 결국 농업인들 소득에 기여할 것이다. 다만 통합 후 유능한 직원들이 와야 한다. 인사에서 밀린 직원들만 온다면 망할 수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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