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잠재력 깨우지 못하는 사회주의체제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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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잠재력 깨우지 못하는 사회주의체제 아쉬워
  • 보은신문
  • 승인 2013.08.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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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회 최당열 의원
보은군의회가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으로 국외 공무연수를 다녀온 후 리포트를 제출했다. 이에 본보는 의원들이 작성한 연수기를 지난주에 이어 끝으로 게재한다.
<편집자 주>

◇ 실크로드의 중심지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 지역의 낮선 땅 ‘우즈베키스탄’ 월드컵 축구 예선이나 올림픽 레스링 종목으로 우리나라와 결승전에서 들어봤던 나라였다.
위도 상으로는 우리나라보다 다소 높은 위치에 있으며 중앙아시아의 투간분지와 커질큠 사막을 포함해서 한반도 면적의 2배정도 된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임에도 관개사업이 잘 전개되어있어 비가 없는 사막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면화 생산국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인구는 약 2,800만명 정도이며 “우즈베키”란 용어는 다민족이라는 뜻이고 우즈벡인이 70% 정도 차지하며 “스탄”이란 말은 이슬람 용어로 그들의 땅이란 뜻이란다.
티무르 제국이 꽃핀 문화유적과 풍요로운 생활방식 또한 동서양 간의 문명무역 교역지로 실크로드의 중심지에 있는 나라였다. 23일 이슬람사원과 타무르왕의 광장 등 거리를 둘러보며 방문한 ㈜우즈베키스탄 한국 대사관은 더위를 피해 나무가 울창한 숲속에 위치해 있어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였다.

대사관업무를 담당하는 전대완 공사관으로부터 우즈베키스탄은 개발도상국으로 대한민국을 모델로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있으며 이곳에 400여 한국기업도 활발하게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진출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사회주의 특성상 자금흐름이 폐쇄적이기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이나 개인투자는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설명하며 앞으로 양국 정부간의 협의로 보다 효율적인 투자 정책과 제도가 마련된다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당열 의원과 박범출 부의장이 고려인 요양시설인 '아리랑요양원'에서 고령의 우즈베키스탄 동포들을 위로 격려하고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BOW'사에 자부심 느껴
타슈켄트에서 버스로 1시간정도 떨어진 외곽지로 기브라이 농촌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BEST OF WORLD "BOW"사는 가내수공업 식의 작은 단위의 공장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양파망, P.P 바인더끈, 프레스끈, 로우프를 만드는 회사로
126명의 인력을 상시 고용함으로서 지역일자리 창출과 2012년도 약 25억숨의 세금을 납부함으로서 지역발전에 큰 일조를 한다고 한다.
보우사가 설립되기 전까지 외국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고, 지금은 수입대체효과 및 외화 절감효과까지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멀리 이국땅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한인들을 보면서 조국애와 민족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어 자부심도 느끼고 뿌듯했다.

타슈켄트로 돌아온 한 낮 아미르타무르 광장을 지나 방문한 박물관은 이슬람 사원을 연상케 했고 현대와 고대의 건축물을 조화롭게 합쳐 놓은 르네상스식 건축양식이 돋보였고 박물관 내부는 가히 대제국을 이룬 티무르의 장식다운 크기로 우리 일행을 압도했다.
박물관에는 티무르의 손자인 울루그벡 왕에 의해 찬란했던 티무르 제국의 모습을 전시하고 있었다.
“압둘카심세이하 메르리세”라는 공방과 “조르수”재래시장을 둘러 보았다 공방에서는우즈벡의 민속 공예품을 만드는데 작품에서 그들의 전통 문화를 엿 볼 수 있었으며 재래시장은 전통시장, 먹거리시장, 의복가게, 농산물시장 등 구역이 잘 나누어져 있는 것이 우리의 전통시장과 차별됨을 볼 수 있었다. 시장규모 또한 대단했다.
우리나라 보다 건조하고 더운 날씨 때문인지(연간 일조시간과 맑은날이 300일 이상 된다) 빛깔과 신선도가 좋고 당도가 특히 높은 과일을 맛볼 수 있었다.
◇ 한인들의 강인함 도처에 깔려있어
셋째날 우즈베키스탄의 유명한 휴양지 침간산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는데 차량 외기 온도가 섭씨40˚가 넘었고 포장이 된 도로이긴 했으나 비포장 도로와 별반 다를바 없이 열악했다.
정상을 남겨둔 1,500m 쯤 올랐을 때 무더위에 엔진 과열로 버스에 화재가 발생했고 우리 일행은 놀란 가슴으로 매캐한 연기를 헤치며 차에서 뛰어 내렸다.
차량 화재가 진압되고 30분을 기다려 지나가는 여행객 차를 얻어 타고 침간산 입구에 도착했다.
침간산 정상의 중간까지는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리프트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와이어에 철제의자만 매달려 있으니 올라가는 내내 가슴 졸여야 할 만큼 안전은 보장되지 않았다.
구 소련 시대의 유물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음에 혀를 내둘렀다.

돌아오는 길에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했다 이 시설은 고려인 독거 노인들을 위한 시설로 우리나라에서 독자 운영하는 중앙아시아 최초 무료 양로원으로 요양시설과 중환자실 물리치료실 프로그램실 주방 식당 샤워실 휴게실 강당 등을 갖춘 최신식 시설로 이곳에서는 40여명의 우리 한인(고려인)들이 입소해 생활하고 있다
현지 의사와 간호사들이 근무하며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요양 시설을 둘러보며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 고려인들과 그들의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음에 국민으로서 가슴 벅참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방문지는 김병화 협동농장 이었다
1937년 연해주에서 이곳 중앙아시아까지 강제 이주당해 농업 개척의 역사를 세운 고려인으로서 단결과 협동으로 늪지대를 매립하여 농지를 조성하고 높은 식량 생산과 탁월한 지도력을 높이 평가받아 두차례에 걸쳐 사회주의 노력 영웅훈장을 받았다는 김병화씨,
지금은 우즈벡 법령에 따라 서로 분리된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광활한 면화농장을 보면서 우리군도 농업군인 만큼 지역단위로 한품목 위주로 집단 농산물을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 할 수 있는 기반을 연구하고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매우 넓은 대지의 목화 밭과 밀을 수확한 농지가 끝없이 이어져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도시 ‘사마르칸트’
넷째날 일정은 타쉬켄트에서 300Km정도 떨어진 사마르칸트로 가기위해 일찍 숙소를 나섰다. 타쉬켄트역에서 3번의 까다로운 여권심사를 마친 뒤에야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객차 실내는 깨끗하고 좌석마다 항공기 식탁이 꾸며져 있어 2시간30분 이동하는 동안 이어폰과 물티슈 그리고 간식이 제공되었다.
사회주의 국가이긴 하지만 국민소득보다 행복지수가 높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의 중심지이며 14~5세기 대제국을 건설한 티무르 왕족의 유해가 있는 곳으로 “구르에미르”묘 라고 한다.
하늘색 파란 타일로 화려하게 장식된 원형돔은 64개의 둥근요철로 아름답게 둘러져 있었으며 묘의 내부에는 티무르 자신과 가족들의 석관이 각기 다른 옥관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유해의 머리가 메카를 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무덤은 1941년 소련 학자들의 유해 발굴 작업에 의해 유해는 돔의 지하에서 발굴되었다고 한다


2001년에 도시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 되었고 도시의 20~30%가 한국어를 할 만큼 관심이 많아 산업역군으로 우리한국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 광장은 동서 실크로드를 오가는 대상들이 모여 큰 무역을 펼쳐진 곳으로 넓은 광장의 둥글고 높은 2개의 기둥은 붕화처럼 불을 피워 여기가 실크로드 길임을 알려줌과 동시에 하루 5번 종교의식을 알려주는 망루역할도 하며 죄수를 높은 곳에서 밀어 처형하는 곳으로도 이용하였다고 한다.
각기 다른 건물의 벽화는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 걸작품으로 세계적인 유물임을 엿볼수 있었다.
더위를 피해 방문한 아프로시아 박물관과 “샤히진다”성지 및 울르그벡 천문대는 천문대의 지하의 일부만 남아있었다.
타슈켄트로 돌아오는 길에도 아침에 했던 여권심사를 반복해야만 했다

◇민족혼 이어가는 ‘세종 한글학교’
다섯째날인 연수 마지막 날은 우즈베키스탄 연수내내 궁금했던 “세종한글학교”를 방문했다.
구 소련에서 독립되지 않던 1991년 허선행 학당장이 문을 연 한글학교로 4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중앙아시아 최대 민간 학교로 성장해 있었다. 우리말을 배우고 싶어하던 고려인과 우즈베키스탄 청소년 및 성인을 중심으로 350여명의 학생이 초·중·고급단계로 나뉘어 1년6개월 과정으로 한글을 배우고 있었다.
몇 년전부터 한국어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수가 10% 높아져 2011년 우즈베키스탄 교육부로부터 한국어 교육기관으로 정식 인가도 받았다고 한다

초창기 지원금 없이 독자 운영하면서 많은 고충과 역경을 이겨낸 허선행 학당장의 한글 사랑에 대한 조국애에 깊은 감명을 느꼈으며 2011년에야 경기도에서 6천 5백만을 투자하여 2층 건물을 지었고 현재의 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하며 같은해부터 문체부에서도 2,000달러를 지원 받고, 학생들로부터 수업료 50,000숨 (18.5불) 으로 학교를 운영한다고 한다.

또 학생수가 증가하면서 학용품, 책, 교과서 비품 등의 부족현상으로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한글을 사랑하는 이곳에 한국인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한국의 성균관대, 한성대, 상명대, 인덕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방학을 이용해 대학생들의 자원봉사로 11개 강좌를 개설·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어쩌면 이곳에 우리의 도움을 줄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함께 교류하며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연구해보면 어떨까 싶다.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글학교를 나왔다.

연수를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사회주의적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대중을 향해 전파할 수 없는 나라, 이동의 자유는 있지만 등록한 거주지에서만 취침을 해야하는 나라(옆집에 가서 자면 추방을 당한다고 함),
대통령이 출.퇴근 길에 모든 차량이 통행이 안되는 나라, 경찰이 50만명이나 되며, 시내 100m간격마다 서있고, 차선이 없어 알아서 가야하며, 신호등이 인도에 설치되어 있고, 신용카드가 없고 화폐 단위가 작아 한끼 식사 값으로 몇다발의 돈을 지니고 다녀야 하며, ( 화폐 최고단위 5,000숨), 국민소득 1,700불인 나라로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행복지수가 9,900불인 자원이 풍부하여 우리기업이 진출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로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출국 수속을 밟으며 또 한번 사회주의 국가의 불편하고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사회주의 국가이고 후진국이었지만 선진국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잠재된 발전 가능한 미래를 볼 수 있었다.
특히 한민족의 자긍심과 한글의 우수성은 우리나라가 그 곳에 뿌리내릴수 있는 커다란 역할을 하리라 의심치 않으며,

모든 일에 대해 열린 마인드로 꼼꼼하게 관찰하고 신중하게 추진하며 군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보은이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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