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 장사(壯士) 없다
상태바
세월 앞에 장사(壯士) 없다
  • 서당골청소년수련원 원장 손진규
  • 승인 2013.08.14 0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로 대중문화예술인들의 활동 무대를 확대하고 자긍심을 고취함과 동시에 어르신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시책으로 원로 가수들이 지역을 방문해 젊은 가수들과 함께 '찾아가는 추억의 가요무대 복고(福GO)클럽'이 공연되던 날 보은예술문화회관에서는 1000여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보은 생활 4년여에 예술회관이 이토록 입추의 여지도 없이 통로까지 꽉 들어찬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것 같았다.
성우 박일의 사회로 김용만(남원의 애수), 안정애(대전부르스), 쟈니리(뜨거운 안녕), 한명숙(노란샤쓰의 사나이) 등 4명의 원로가수와 김흥국, 이자연, 한혜진 ,도시의 아이들이 출연한 2시간 반 동안은 멋진 공연으로 감동의 무대였다. 고등학교 시절 마을에서 명절 때 마다 콩클 대회가 열리면 출연하여 '대전 부르스'를 멋지게 불러 입상을 했던 기억들, 대학생 때는 하얀 바지에 노란 티셔츠를 입고 '노란샤쓰의 사나이'를 즐겨 불렀는데 꽃다웠던 미모의 두 가수가 할머니로 변하여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실감 났다. 거동이 불편하여 부축을 받고 출연하여 열창하던 한명숙씨.......'나이 들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삶의 과정이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안타까움만 더 했다. 일흔이 넘은 쟈니리씨! '뜨거운 안녕'을 열창할 때 난 20대 청년으로 돌아가 추억 속을 헤메고 있었다. 1년여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군 입대를 했고 그 후 교사였던 여자 친구가 고무신을 바꿔 신고 말았다. 방황하며 애창했던 '뜨거운 안녕'! 아마도 내 삶에서 이토록 많이 불렀던 노래를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사연 많은 노래를 묘한 감정에 사로 잡혀 추억의 가요를 듣다니 ......나이 드신 어른들이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박수로 화답했고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도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중장노년의 공통된 구호로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 3일 아프다가 죽는다는 ‘9988234’가 유행이다. 나이가 들어도 젊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이 구호는 재미를 넘어 마지막 소원이 되고 있다. 한국인은 평균 11년 동안 병을 앓다 사망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으니 60살에 은퇴한다 해도 99살까지, 산다면 30여년을 일없이 살다가 죽는다면 오래 사는 것이 복일까? 매주 토요일 대구의 ㄷ공원에서 ㅅ교회는 무료 급식을 하는데 800여 몀이 밥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1시간을 넘게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길거리에서 박스를 주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적어도 아름다운 노후란 삶의 양만큼 삶의 질은 더욱 걱정해야할 과제인 것 같다. 진정한 노후 준비로 팔팔하게 살다가 죽으려면 반드시 젊을 때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만 아름다운 인생을 디자인 할 수 있지 않을까? 운동부족으로 비만의 적신호가 나타나 12년 동안 해 왔던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근력 증가, 체력 향상, 면역강화, 정신건강이 보너스로 주어져 얼마나 좋은지.......보은의 수영장에서 나이 드신 분들이 활기차게 수영하는 모습을 보며 박수를 보낸다. 헨리박사는 'Younger Next Year’라는 책에서 생물학적으론 나이가 들면 성장이나 퇴화는 있을지 몰라도 은퇴나 노화(老化)란 없다고 단언했다. 젊게 살려면 일주일에 4일 정도를 땀이 나도록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땀이 나도록 운동을 하면, 땀과 함께 수백 개의 화학신호가 몸 구석구석에 보내지면서, 고장 난 곳을 스스로 찾아내어 치료하고, 퇴화를 가로 막고,성장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약 9% 정도가 치매노인이라고 한다. 치매는 개인과 가정 파괴범 같이 ,장수와 건강한 삶의 최대복병이니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계속 늦추지 않아야 할 것이다. 삶의 질은 나이를 불문하고, 맑은 정신에서 출발하기에 돈만으론 인생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바른 노년을 준비할 수 있다고 본다. 김열규의 '노년의 즐거움' 이란 책에서 노인층이 해서는 안 될 다섯 가지는 잔소리와 군소리를 삼가라. 노하지 마라. 기죽는 소리는 하지 마라. 노탐을 부리지 마라. 어제를 돌아보지 마라. 꼭 하라고 권유 하고 싶은 다섯 가지의 일은 유유자적, 큰 강물이 흐르듯 차분하라. 달관, 두루두루 관대하라. 소식, 소탈한 식사가 천하의 맛이다. 사색, 머리와 가슴으로 세상의 이치를 헤아리라. 운동, 자주 많이 움직여라. 위의 일들을 행 한다면 우리들 인생 좀 더 즐겁고 자랑스런 노후가 되지 않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