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론(禮論)에 의하면 ‘한국인 정신은 仁 이다. 인은 복수형태 한국인 정신 우리이다. 우리가 되려면 예절을 실천해야 한다‘라고 기록되었다. 즉 우리가 되려면 남을 사랑해야 하는데, 남을 사랑하려면 사욕,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 이기심을 버리려면 반드시 예절을 실천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예절부재 시대에 살고 있다.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은 물론 끊어질듯 이어지는 가는 끄나풀을 간신히 붙잡고 있던 느낌의 어르신들조차 점점 예절관념이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아침에 만나면 서로 살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조차 희미해지면서, 젊은 세대들은 세월의 빈 의자를 물려 준 나이 든 세대를 동등한 위치라고 생각하는 착각과 함께 자유 민주주의 왜곡된 관념으로 인하여 수직관계가 무너지고 있음이 피부로 느껴진다. 그들 역시 다음 세대에 머지않아 의자를 비워 줄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얼마 전 차 안에서 일어난 일화이다. 몇몇 여자들이 버스에 올라왔는데 어느 젊은 여자가 갑자기 나이 든 여자에게 큰소리로 따지며 삿대질을 하는 광경을 보았다. 필경 무슨 이유가 있겠지 생각되어 알아본 즉 사소한 전화관련으로 이견을 보이자 다짜고짜 입에 거품을 몰며 큰소리로 몰아 부치자 상황판단을 한 나이 든 여자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여 버스 안은 일단 잠잠해졌다. 이 상황에서 잘잘못은 예절의 시각으로 판단되어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무조건 큰소리로 상대방을 억압하는 것은 기본예의에 근접도 못하는 빗나간 행위다. 예절의 원리는 자기를 낮춤으로 에너지가 안으로 모이게 되는데, 복뇌를 사용하여 단전으로 모인 에너지가 뇌파로 전달되면 마음이 안정되고 겸허해지고 예의바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한 예절은 말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정립된 예절을 온 몸으로 본보기로 보여주며 가르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는 물질개벽 시대와 함께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의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잃어버려 인간성 상실의 문제가 심각하게 느껴지는 밀운불우(密雲不雨)의 시대도 함께 도래하지 않았나 싶다. 이런 때일수록 아주 가까운 가족일수록 절실히 필요한 것이 기본예절이다. 예의에 어긋나는 적고도 사소한 말 한마디와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불행을 초래하는 것을 주위에서 쉽게 접하게 된다. 2013학년도 여름방학도 벌써 8월로 접어들면서, 아이들은 태양처럼 뜨거운 열기를 가득 안고 가정으로 혹은 아카데미 교실로 돌아갔다. 이 소중한 방학시간을 활용하여 학부모님들께서 하루 세끼 밥상머리에서 잊혀져가는 예절교육을 교훈하신다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결코 암울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 모두 가정과 이웃과 학교를 건강하게 회복시켜 줄 예절교육의 중요성을 상기하는 여름방학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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