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이와 달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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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이와 달달이
  • 서당골청소년수련원 원장 손진규
  • 승인 2013.07.11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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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은 너희 둘의 즐거움과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면허증을 받는 기쁜 순간이면서 동시에 아들과 며느리가 앞으로 태어날 자녀들을 향해 타인의 삶과 행복에 책임을 진다는 엄숙한 결단을 내리는 순간이다. 인생의 꽃을 보려는 욕망에 앞서 그 꽃이 비바람을 이기고 성장하여 꽃망울을 터트릴 때까지의 그 과정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여 각자 인생의 최고의 순간을 결혼 생활에서 얻게 되기를 부탁한다는 아들 결혼식에서의 당부의 말 끝부분이다. 큰 아들 결혼 1주년을 7일 앞둔 7월 7일 손자 달달이가 태어났다. '2시20분에 손자 달달이가 태어났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산모도 무탈하게 해산을 했으니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신경 쓰실까봐 미리 연락드리지 못했습니다'
카톡으로 전해온 사부인의 메세지와 손자의 사진은 온 집안을 기쁨과 감동의 물결로 넘치게 했다. 세상에 태어나 이런 기쁜 일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부산으로 내려간 아들이 주말을 맞아 산모 곁에서 지켜보는 사이 예정일 보다 3일 앞서 8시간의 진통 끝에 태어났으니 이 얼마나 축복 받을 일이고 감사함인지......
큰아들이 결혼하고 3개월이 지나 전 가족이 아들 집에 모여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가까운 한강변을 거닐게 되었다. 그날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달빛 비치는 둘레 길로 아들과 며느리를 중심으로 아내와 나는 서로 손을 꼭 잡고 '사랑해'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책을 했다. 그날 저녁 꿈을 꾸었는데 집채만 한 멧돼지 몇 마리가 대문 안으로 달려들어 오는 꿈을 꾸고 아침을 맞았다. 아침 식사 시간에 아무래도 태몽 같다며 꿈 이야기로 웃음바다가 되었고 그 후 큰며느리 이뿐이가 임신했다는 소식에 온 가족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말았다.
아들에 대한 태몽은 우람하고 힘이 센 동물 중에서 특히 호랑이나 사자, 누런 황우, 검은돼지에 관한 꿈이 아들 태몽에 속하며 호랑이나 사자 돼지가 자기에게 덤벼들거나 업고 다니거나 집 방안에 들어와서 엎드려 있는 꿈은 장차 정치, 무역, 장성, 판검사 등 세도를 누리며 한 세상을 풍미 할 남자 중에 남자를 낳게 되는 아들 태몽이라니 기쁜 일이고 생명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너무도 많은 정성과 사랑과 애정이 필요했다.
심한 입덧으로 식사를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아내는 새벽 기도로 아침을 열며 각종 반찬에 참기름, 들기름까지도 손수 짜서 보내는 극진한 사랑, 입덧이 심할 땐 매식을 하라며 몇 번에 걸쳐 송금을 하고 임신 중 금기 음식과 태교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했다.
며느리는 매달 병원에서 촬영한 태중 아기의 모습과 임산부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사진으로 보내오는 효심! 사돈 내외는 태교를 위해서 동화책 100권과 최신식 유모차까지 구입해서
보내는 자식 사랑! 태아의 언어 교육을 위해서 잠들기 전 들려준다는 동화책 읽기며 아들 내외가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는 일상 태교 음악 CD와 보은의 특산물을 수시로 보냈던 일들
이 모두가 큰 인물이 되기를 기원하는 일들이었다.
해산이 가까워 오자 아들 내외는 산모를 위한 체조 교실에서 매 주말을 보냈으니 건강하게 순산을 한 것 같다.
태어난 손자를 보기 위한 가슴 설레임 속에 꽃바구니엔 '온 세상의 축복 속에 태어난 우리 달달이 만세!'란 리본을 달고 산후 조리원 유리창으로 비춰진 손자의 모습은 아들이 태어났을 때보다도 더 한 감동이었다. 휴대폰에 저장해둔 달달이의 모습을
시간이 날 때마다 보는 즐거움! 그래서 손주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 말했는가?
달달이 엄마 아빠야!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쓴 사회학자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본질적으로 의지의 행위여야 할 것이며 내 생명을 또 하나의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맡긴다는 결단의 행위여야 한다."고 했다. 지금도 잉꼬부부로 행복한 가정을 잘 꾸려 가고 있지만 인생 선배로 결혼 1주년을 맞이하는 너희 두 사람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입이 있어도 실수를 말하지 않으며, 눈이 있어도 흠을 보지 말고 사랑의 안경을 쓰고 상대방을 보거라. 또한 다른 사람과 절대 비교하지 말며 서로 최고의 아내이고 남편이라는 긍지로 살아갈 것이며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란 속담을 생각하며 기다리지 말고 서로가 웃으며 먼저 화해의 손을 내 밀거라. 부부사이에는 어떤 비밀도 있어서는 안되니 숨기지 말고 서로에게 솔직하며 마지막으로 효자 집안에 효자 난다고 효도하는 마음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며 또한 자녀들에게도 좋은 모범을 보이는 것을 명심 하거라. 우리 달달이 사회가 꼭 필요로하는 인재로 키우길 부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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