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약인 정당 공천제 폐지 '촉구'

이날 정 군수는 보은군청 군정홍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때 여야 후보가 공약한 정당 공천제 폐지를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군수는 "선거 때마다 공천비리로 얼룩진 기초지방선거 정당 공천제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크게 훼손해 왔다"며 "국민의 뜻이 공천제 폐지를 원하고 있으니 이에 따르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정 군수는 "대선이 끝난 지 반년이 지났고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기초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약을 지키라는 국민의 요구에도 여·야 당은 아무런 후속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고, 국민에게 큰 실망과 불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군수는 "대통령 후보의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이므로 승패와 관계없이 여·야당에게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며 "여·야당은 기초지방선거 정당 공천제 폐지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정 군수는 탈당과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누구와도 협의한바 없으며 같은 당 기초의원들과도 협의한 일이 없다.”며 “기초자치단체장이나 기초의원들이 공천권을 가진 지구당위원장의 당직자입장으로 전락하는 정당공천제는 지방자치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지 않는다면 당을 다시 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못 박았다.
정 군수는 2002년 한나라당으로 충북도의원에 당선, 이후 2006년 박종기 전 군수와 후보경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가 복당했으나 2010년 지방선거 직전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용희 의원을 따라 자유선진당에 입당해 당선했으나 이 의원이 민주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2012년 2월 민주당에 입당했었다.
정 군수의 탈당에 대해 이용희 전 의원은 3일 오후 전화 통화에서 “나도 정당공천제 폐지는 찬성하는 입장이다”며 “능력 있는 사람이니 자신의 소신대로 판단한 것일 것”이라는 대인다운 답변을 했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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