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시아버지 대신 주민이 사과 봉지싸기 나서
시아버지의 암 투병으로 농사일이 막막해진 삼승면 서원1리(이장 송재덕)의 다문화가정 운소카(30)가 눈물을 보이자 마을주민들이 사과봉지를 대신 싸주며 위로하고 나섰다. 서원1구 주민들은 그동안 사과농사를 지으며 외국서 시집온 며느리와 손자손녀를 돌봐온 이 마을 양 모씨가 암으로 투병하고 있으나 큰 관심을 가자지 않았으나 어느 날 운소카가 눈물을 보이며 “아버지가 하시던 사과 도장지 자르기, 봉지씌우기 등 농사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다.”는 말을 듣고 처지가 안쓰러워 25일과 26일 양일간 마을주민 모두가 나서서 9900㎡의 사과밭의 도장지를 잘라내고 봉지를 씌워줘 운소카의 눈물을 닦아줬다.
특히 운소카의 사과밭 일을 도운 서원1리 주민들은 모두가 사과농사를 짓는 상일꾼들로 운소카와 몸이 불편한 남편이 일을 하면 수십 일이 걸려야 할 일을 이틀 만에 깔끔히 마무리했다.
운소카는 캄보디아 출신으로 2004년 장애가 있는 남편 양효열(48)을 만나면서 한국에 들어온 결혼 10년차의 다문화가정으로 그동안 아들 하나와 딸 둘을 낳고 시부모를 극진히 모시며 성실하게 살아와 시부모는 물론 마을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운소카의 성실함과 효성이 알려지면서 연송적십자 등으로부터 효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마을 권경순 씨는 “우리 동네는 좋은 일에도 마을주민이 나서 함께하지만 어려운 일이라면 물 불 안가리고 내일처럼나서 고통을 경감하고 눈물을 닦아주는 인심 좋은 동네.”라고 자랑했다.
/김미향 주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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