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악동, 뇌우와 우박
상태바
여름철 악동, 뇌우와 우박
  • 추풍령기상대장 김승옥
  • 승인 2013.06.27 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는 장마가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일찍 찾아오더니, 장마가 주춤하는 사이 무더위가 기승을 무리고 있다. 이처럼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다가도 가끔 소나기가 내려 잠시나마 열기를 식혀주면 반가울 때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국지적으로 지면이 가열되면 대기가 불안정하여 짧은 시간에 많은 비와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뇌우로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층으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고 지상 부근에는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었을 때 잘 생성된다. 또 태양복사로 지면이 가열되어 강한 상승기류가 만들어지거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와 같은 지형적인 요인이 동반될 때 잘 발달한다.
뇌우는 소리만으로도 공포감을 주지만, 우박을 동반할 때에는 더욱 무서운 존재가 된다. 우박의 크기는 대개 1mm에서 50mm 정도이지만, 큰 것은 어른 주먹만 한 것도 있다. 기상청에서는 5mm이상의 얼음입자나 덩어리로 된 강수를 우박이라 하고, 그 미만은 싸락우박으로 부르고 있다.
1980년 인도에서는 한 덩어리에 170g이나 되는 우박이 쏟아져 246명의 인명과 1,600여 마리의 동물들이 피해를 보았다. 이처럼 커다란 우박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그 무게와 낙하속도로 인해 자연의 흉기가 되기도 한다.
우박은 구름의 미세한 얼음 덩어리와 물방울에서 출발한다. 이 입자들이 뇌우 속에서 상승기류와 하강기류를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면서, 서로 충돌하여 얼음 덩어리에 물방울이 달라붙어 점점 얼음입자가 자라나는 것이다.
따라서 우박의 발생은 뇌우구조를 잘 분석하면 알 수 있는데, 기상레이더를 이용하여 단시간의 예측은 가능하겠지만 그 이상의 예측은 쉬운 일이 아니다. 뇌우의 규모가 작고 국지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뇌우가 접근하면, 기온이 급하강하고 기압은 급상승하며 강한 비가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내리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니 뇌우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우박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피해에 사전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가급적 실내에 있는 것은 물론이며, 농가에서는 농작물과 시설물이 천둥번개와 우박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겠다.


[6월 날씨 돌아보기]
상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았으며, 강한 일사와 남서기류의 유입으로 고온현상이 지속되었음. 중순에는 저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비가 오는 날이 많았으며,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남서기류가 유입되면서 밤 동안 최저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평균기온이 크게 올랐음. 11~12일에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렸으나 강수량은 적었으며, 14~15일에는 남해상을 지나간 약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충북 일부지방에 비가 조금 내렸음. 17~19일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내렸음.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으며(평년대비 +1.7℃),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았음.(평년대비 190%).
[7월 날씨 내다보기]
상순에는 저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겠으며,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오겠음.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겠음. 중순에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겠으나, 일시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여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겠음.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으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음. 하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겠으며,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국지적으로 비가 올 때가 있겠음.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으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