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묘지 조성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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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묘지 조성하는 날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3.06.2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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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사람이 죽으면 명산을 찾아 높은 산 꼭대기까지 묘지를 썼다.
세대가 바뀌어 가며 헛된 것을 알게 되자 현재는 물이 안 나고, 양지바르고, 차대기 좋은 곳으로 조상들의 묘지를 합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옛날 할아버지 묘지를 길도 없는 곳에 안장했는데 신장로가 앞에 확 띄는 곳으로 이장, 삼대가족 묘지로 만들기 위해 22일 동네 어르신들과 가족 친지들이 모였다.
옛날에 한 성물도 옮기고 비석도 옮기고 살아왔던 약력을 일획도 틀림없이 바로 세웠다.
나의 부군은 자신이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지만 너무 아름다운 곳, 너무 좋은 곳에 아버지를 이장하고 가난했던 시절 아버지가 남에게 패를 끼치지 않고, 조상을 위한 정신력이 투철했던 시대상을 새기어 날마다 두세번씩 가서 둘러보고 자식과 형제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셋째 아들에게 결단력 있는 정신력으로 좋은 자리에 가족 묘지를 조성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바쁜 농번기에도 아들 네 형제가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어 고마운 마음이다.
돈 많고 땅 많은 사람들이 살아온 내력, 아버지가 살아온 내력을 상상해 보며 비석에 새겨진 글귀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모쪼록 건강하게 살다가 가족 묘지를 조성한 곳에 가게 될 때는 고통 없이 행복한 추억을 간직하며 가길 바란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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