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설치, 신중하되 주민 뜻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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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설치, 신중하되 주민 뜻 존중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06.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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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교 사거리~이평교 사거리 중간지대에 횡당보도를 설치해달라는 민원인의 요구에 경찰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민원인은 횡단보도 설치가 주민에게 편의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의견이지만 경찰은 일단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부결된 점을 들어 재추진을 망설이는 눈치다. 내면에는 횡단보도 설치가 오히려 사고유발을 가져오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깔려있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치가 위치인데다 안전을 담보하는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민원인에 따르면 국도이면서 4차로인 이곳의 총거리는 380m. 횡단보도 설치를 주장하는 곳은 횡단보도와 횡단보도 중간인 190m지점으로 기존의 이면도로와 연결도 할 겸 횡단보도를 설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횡단보도가 설치되면 이곳은 말 그대로 사거리가 된다. 민원인은 또 무단횡단이 빈번한 지역으로 만일 무단횡단으로 사고가 발생한다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지역민 편의 차원과 보호차원에서 구간을 잘라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반면 경찰은 민원인의 주장에 수긍하면서도 시기상조란 의견이다. 뜰안 아파트 건너편인 장끼미뜰이 개발된다면 도로를 잘라 건널목으로 만들 필요가 있지만 심의 결과도 부결로 나온데다 아직 이 도로는 차량소통이 주가 되어야 한다는 견해다. 경찰은 또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횡단보도 설치에 대해 찬성보다는 반대가 많았다는 것과 아직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틀린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인근 주민의 한 사람으로 개인적으로는 뭐가 옳다고 결정하기가 어렵다. 보행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편리를 가져다줄 횡단보도가 필요해보이고 운전자 입장에서 보면 횡단보도 간격이 너무 짧다는 생각도 든다. 혹 횡단보도 설치 후 사고가 날 경우를 생각하면 결론을 내기가 더더욱 쉽지 않다. 지금은 중앙분리대로 도로틈새를 막아놓았지만 얼마 전만해도 보건소 앞 도로와 함께 이곳이 터져있을 때만해도 불법 유턴 차량들로 인해 툭하면 차량 접촉사고가 나는 사고 다발 지점이었다.
앞서 우리는 2010년 7월 전국 최초로 전지역 점멸등 운영 시행하면서 값진 교훈을 얻었다. 전지역 점멸등 시행 결과는 불필요한 신호대기로 인한 불편을 없애고 에너지 낭비 등 사회적 비용 발생을 줄이기 위함이란 당초 도입취지와 다르게 교차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횡단보도 설치에 대한 해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사안을 공개하고 주민들의 뜻에 따르면 된다. 경찰은 다시 ‘보행권 확보를 위한 민관 추진단’에게 주민 의견을 묻고 찬성으로 나타날 경우 다시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 심의에 내놓겠다하니 관계자들은 성급히 판단하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하되 전문가 의견과 주민 의사에 따르면 될 일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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