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등교체사업 제안서 받고 덮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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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등교체사업 제안서 받고 덮어둬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3.05.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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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축소에 이어 제안서 제출시기 달라
담당자, 계약 15개월 전 제안서 받았다 인정
보은군이 추진하는 보안등 에너지절약사업(보안등 교체사업) 특혜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 7일 경찰이 내사에 착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군이 사업비를 축소해 해명한데 이어 이번에는 제안서를 제출한 시기도 다르게 해명한 사실이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경찰이 내사에 착수하자 지난 9일 해명을 통해 “세라믹금속 전등으로 교체하는 보안등 수량은 4천500개이며, 전체 사업비는 30억7천여만원”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 같은 군의 발표와 달리 이 사업의 전체 물량은 4500등이 아닌 5055등이며, 실제 사업비도 30억7천여 만원보다 18억원 많은 48억7천여 만원으로 크게 불어난 사실이 밝혀져 의혹을 증폭시켰다.(본보 23일자 1면)

제안서 제출에 대해서도 군관계자는 “20억원대의 사업비를 제시한 B사가 수의계약한 A사보다 한달여나 늦게 제출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B사 관계자는 “이향래 군수가 현직이던 2010년 상반기에 제안서를 한 차례 제출했었고 현 군수 취임 후에도 제안서를 제출해 2010년에만 이미 두 차례 제안서를 제출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에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2011년에도 상반기에 제안서제출과 함께 사업설명을 했고 9월 초쯤에도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담당자는 “앞에 것은 잘 모르겠고 2011년 8월 말에서 9월 초경에 제안서를 받았지만 상세히 살펴보지 않았다.”고 제안서를 받았던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B사 관계자는 “보안등교체사업이 백지화 되었다면 몰라도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미 제출한 제안서를 묵살했다는 것은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며 최종적으로 계약이 어느 업체와 이루어지든 적어도 먼저 제안한 측에 한번쯤의 설명은 가졌어야 했는데 이를 묵살했다는 것은 외압이 있었던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며 묵살 배경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군 관계자가 "B사에서 제출한 공사비는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며 "품질이 떨어지는 값싼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금액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해명한 부분에 대해서도 B사관계자는 “제품을 확인도 안 해보고 조사도 해보지 않은 터무니없는 망발이다.”고 일축했다.

B사에서 수차례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B사가 제시한 20억 원대의 사업제안서는 외면되고 무려 28억여원 이나 늘어난 48억여원의 사업비에 A사와 수의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일일이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상세한 내용을 알게 되면 금액이 늘어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1년 9월초에 받은 것으로 기억되는 B사의 제안서는 사업계획을 세우기전에 받은 것으로 이런 식의 제안서를 제출했던 회사는 수없이 많다.”고 제안서 재출시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반면 보은읍의 L씨는 “B사가 한 번도 아닌 수차례 제안서를 제출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설명 없이 A사와 수의계약을 하고 제안서를 늦게 제출했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고 의혹을 내비쳤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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