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환문학제, 지역문화 창달위한 현주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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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환문학제, 지역문화 창달위한 현주소 돼야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3.05.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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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환문학제가 행사주최에 대한 정체성을 잃고 헤매고 있어 지역 내외의 뜻있는 문인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인근 옥천군의 지용제가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예산을 투입, 나날이 전국적이고 지역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과 대비해 이러한 속앓이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난 16일 군수를 비롯 문화원장 및 일부 군 의원 등이 함께 국회 교육문화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도종환 의원을 방문해 문화 여성분야 국비관련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도종환 의원은 국회진입 전까지 오장환문학제 추진위원회를 맡아 행사의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던 인물로 특히 서울의 실천문학사와 연계해 ‘오장환 문학상’을 전국적인 지위로 올리는데 기여해왔다.
이 자리에서 오장환문학제 추진관련, 도의원에게 명예위원장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됐든 16년 역사를 지닌 문학제를 당장 주최를 바꾸어 어떠한 인적 물적 인프라 없이 치러낸다는 것은 상당한 무리수가 따른다.
잘했든 못했든 지역의 문화행사는 정체성이 중요하다. 그래야 내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음은 불문가지다.
타 지역의 지역문학상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달진 문학상’이 있다. 상금은 얼마 되진 않지만 지역문인들과 지역출향문인들이 똘똘 뭉쳐 이뤄낸 결실로 전국에서 김달진 문학상의 지위를 올려놓고 있는 예다.
오장환문학제를 전국적인 문학행사로 격상시키기 위해서는 주체성 확보는 물론 지역출향 문인들과 지역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논할 수 있는 지역공청회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한 문인의 언급이다.
지역문화 창달은 이런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의 머리만으로 지역문화 창달이 이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지역문인들과 출향문인들의 애향심이 똘똘 뭉쳐 극대화될 때 오장환문학제에 대한 품격을 높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일거양득의 효과다.
지역의 문화행사는 정체성이 중요하다. 행사주체가 문화원에서 군으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사이 행사의 문화의 속성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
그동안 일부에서 오장환문학제에 대한 부작용이 언급되어 왔던 것도 사실이나 행사주체에 대한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보면 무엇이 더 중요한 변수인지 알게 한다.
월북 작가로 회인면 소재 오장환 문학관에 시비가 세워질 당시 주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던 보은출신의 오장환 시인이다.
이제 당당히 지역출신의 문인으로 천재성을 가진 시인의 반열에 올라 스승이기도 한 옥천지용제와 나란히 후손들에게 그의 문학성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를 맞고 있다.
바라건대, 시인과 지역을 빛내기 위한 문학행사가 빛바랜 명성이 되지 않도록 군은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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