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축제의 방향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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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축제의 방향은 어디로
  • 보은신문
  • 승인 1999.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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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보은문화예술회관 및 속리산 일원에서 펼쳐진 제22회 속리축전이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전은 예전과 달리 군민체육대회와 분리 개최했다는 점과 행사의 주무대를 속리산으로 옮겨 개최했다는데 성공여부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예전과 별차이 없는 내용으로 진행되면서 전통문화와 속리산의 대자연을 조화시켜 보겠다는 생각으로 속리산을 주무대로 전통문화 행사 중심으로 개최됐다.

똑같은 행사를 진행하더라도 행사내용에 내실을 기하고 수준을 높여 보은을 상징할 수 있는 대표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반면 최근 타 자치단체마다 펼치고 있는 테마중심의 축제에 비해 종합적인 축제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타지역 축제인 도자기축제, 철쭉제, 송이축제등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테마를 가지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속리축전은 지역주민의 참여를 의식한 나머지 수준과 내실을 기할 수 없다는 구조적인 모순이 있다.

속리축전의 수준과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을 수반한다고 한다. 이번 속리축전의 경우에도 기존 보은군 99년 예산액 1천6백만원의 지원금으로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여서 추경예산을 확보하는등 축전 개최에 따른 예산문제에 난항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마다 적은 예산으로 보은군의 대표적인 축제인 속리축전 행사를 치룬다는 것은 보은군의 열악한 재정실정에 따른 것인지 속리축전의 무용론인지 명확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현재 보은군에서는 가을철 속리산 관광활성화를 위해 단풍 축제와 민속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두 행사를 위해 도비와 군비를 포함해 1억여원이 넘는 예산이 사용되고 있어 단순히 군비만을 지원받아 속리축전을 개최하고 있는 것과는 예산분야에서 너무나도 대조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속리축전의 방향은 순수문화 행사를 통한 지역민의 화합과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추구하고 있으며 단풍축제와 민속축제는 속리산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행사라는 점에서 차이는 있지만 우리 지역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축제인 것이다.

현재 속리축전 개최를 위해 임시방편으로 편성되는 예산방식보다는 보은군의 대표성 있는 축제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고정된 예산확보가 마련되어야 하며 단풍축제와 민속축제가 지역 경제를 위해 없어서는 안될 축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축제의 성격에 따라 분명하고 명확한 테마가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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