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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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심리
  • 추풍령기상대장 김승옥
  • 승인 2013.05.0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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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심리는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영국 사람들은 회색이나 검정 옷을 많이 입고 스페인 사람들은 원색 계열의 밝은 옷을 많이 입는다고 한다. 즐겨 입는 옷 색깔이 다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날씨이다. 비가 자주 오며 흐린 날이 많은 영국에 사는 사람들은 무채색의 옷을 즐겨 입는 반면, 비가 적게 오고 맑은 날이 지속되는 스페인에 사는 사람들은 밝은 옷을 즐겨 입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날씨에 의한 심리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맑은 날씨엔 몸도 마음도 가볍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기상조건이 비슷한 봄과 가을의 사람들의 심리는 어떨까? 완연한 봄인 4월 중순과 가을의 절정인 10월 중순은 평균기온이 13℃ 안팎에 습도도 60~70% 수준으로 사람에게는 가장 쾌적한 기상 조건이다. 그런데 봄과 가을이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기온의 오르내림이나 낮과 밤의 길이가 변하는 것, 주변 환경이나 동식물 세계의 변화는 사람의 감정에 미묘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 기온이 오르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봄에는 마음이 들뜨고 기쁨과 희망적인 감정이 절로 솟는 반면, 기온이 내려가고 낮이 점차 짧아지는 가을이 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쓸쓸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의학자들은, 봄에는 태양고도가 높아지면서 햇살이 강해지는데 이때 강한 햇빛이 간뇌를 자극해서 이 자극이 뇌하수체로 전달되어 엔도르핀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가을에는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여기에서 느낀 찬 감각이 간뇌의 각성 중추를 자극해서 의식을 더욱 또렷하게 해 주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작용으로 사람은 한여름의 불볕더위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가을이 되면 감각과 사고가 또렷해지는 것이다.
이처럼 날씨와 계절에 따라 사람들은 심리적 변화를 느끼고 있다. 날씨의 영향으로 괜히 우울해지고 짜증이 난다면 날씨 탓만 하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 기분을 바꿔보자.




날씨정보
[4월 날씨 돌아보기]
상순 전반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날씨 변화가 컸으며, 후반에는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쌀쌀했.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았으며, 일본 동쪽에 키 큰 고기압이 정체되면서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아 쌀쌀한 날이 많았다. 기온은 평년보다 낮았으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했다.

[5월 날씨 내다보기]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 변화가 크겠으며, 후반에는 흐린 날씨를 보일 때가 많겠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다. 상순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고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은 날이 많을것으로 보인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으며,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것으로 보인다.. 하순에는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린 날이 많겠고 기온은 평년보다 낮겠으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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