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출 성공은 농민의 확고한 의지가 중요
상태바
농산물 수출 성공은 농민의 확고한 의지가 중요
  • 송진선
  • 승인 1999.05.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하반기부터는 군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수출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울토마토를 수출하고 있는 탄부면 시설채소 작목반을 중심으로 군내 시설채소 단지의 39농가에서 방울토마토를 수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거의 모든 농가가 수출경험이 전혀 없고 또 방울 토마토가 아닌 타 작목을 재배하던 농가들이지만 아직까지도 군내 신규 수출 농가들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유는 청주 무역으로부터 수출물량을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수출물량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수출물량 배정과는 관계없이 선별이나 포장방법, 수출시 주의점 등 수출농업에 대한 세심한 설명으로 신규 수출 참여 농가들이 정신적으로 무장을 해야한다. 보은에서 생산되 방울토마토가 일본으로 본격 수출된데에는 농민 뿐만 아니라 군청 유통계 정동만 주사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돼 수출에 대한 기초지식이 많은 행정기관의 관심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광역 자치단에서 출자해 자체적으로 농산물 무역회사가 설립, 운영되지 않는 것에서도 자치단체의 무관심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 수 있다. 수출농업이 정착된 지역에서는 수출농가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또 수출농가에만 별도로 육묘자금과 하우스 난방용 유류대를 지원해주고 있을 정도로 자치단체의 관심 유무에 따라 수출농업 환경이 크게 바뀐다. 따라서 행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것을 전제한 뒤 모범적으로 방울토마토를 수출하고 있는 전남 나주시 노한면 계림리 노한 대성 영농조합법인(회장 노종원)을 소개한다.

이 법인에서 방울토마토를 처음 수출한 것은 지난 96년이다. 법인은 저온저장고와 농기계 보관창고, 선과장을 갖고 있으며 이밖에 5통 차량 1대, 선과기 4대, 지게차 1대, 빠레트, 콘테이너 박스 등수출에 필요한 일체의 시설을 갖추고 있을 정도. 처음 13농가가 참여하다 이제는 14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면적이 2만5000평에 이르고 있다. 처음에는 kg당 1800원씩 연간 30톤 정도 수출하는데 그쳤으나 점차 증가해 지난해에는 330톤으로 늘어났고 수출가도 kg당 2100원에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올해는 1주일에 25톤 정도씩 수출, 총600톤에서 700톤을 수출할 예정인데 연간 14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래도 일본 시장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동될 지 예측이 안되기 때문에 국내 시장 관리를 위해 서울 양재동 하나로 클럽에 매주 3톤씩 지속적으로 출하하고 있는데 품질의 우수성으로 항상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 법인에서도 첫 번째로 부딪한 문제는 바로 참여 농가들의 수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었던 것이다. 당시 이 법인 소속 농민들은 국내시세가 좋으면 일본으로 수출할 물량까지 전량 국내로 출하하고 또 수출시세가 좋으면 다시 수출하겠다고 하는 등 질서가 잡히지 않았었다. 수출 참여 농가들이 방울토마토를 군내에 출하해 수출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 외부에서 방울 토마토를 구입해서라도 수출물량을 맞출 정도였다.

이렇게 수출 체제를 확립해나가는데 걸린 시간이 1년 정도 이제는 국내시세가 좋아도 국내 출하를 자제하고 일본 수출물량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작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 시세가 상품의 경우 kg당 3000원을 호가할 정도로 좋았으나 수출 참여 농가들의 동요는 전혀 없었다. 특히 나주 노한 대성 영농조합 법인 회원들의 시설은 비닐하우스로 우리 지역이 양액시설 추세를 지향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전체 농가가 토경시설이다. 이들이 첨단 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양액이 아닌 토경시설을 고집하는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양액 전량이 화학성분으로 구성돼 있고 또 액비 시스템은 돈이 많이 들어 그돈이라면 토경을 살리는데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은 양액시설에서 다시 토경쪽으로 작물 생산 환경이 바뀌고 있고 또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양액재배에 대한 규제가 안되어 있는데 언젠가는 규제가 될 것이라고 나름대로 이들은 전망했다. 다만 토경으로 계속 재배 한데 따른 연작피해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이들은 연작피해를 줄이기 위해 삽접, 호접, 핀접 등 수박 접목을 하듯이 접목 방법으로 피해를 줄여가 고 있다.

아직 어느 재배방법이 더 좋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나주시 노한 대성영농조합 법인에서는 토경재배를 고집하며 이에 다른 연작피해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정보수집을 위해 1년에 두 번정도 일본으로 건너간다. 방울토마토 재배농가를 방문해 언제 정식을 했으며 수확은 언제 하는가, 일본 시장 동향 등 방울토마토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이들 법인 소속 농가들이 언제 정식해서 언제 수확을 해야 일본에 수출했을 때 현지의 홍수출하를 막아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한다. 그리고 이들은 일본 농가들에게 타격을 주면서까지 수출을 해서는 안된다는 상도덕을 지키고 있다.

즉 우리가 살기 위해 수출을 한다고 해도 그로 인해 상대국 농민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에대한 단 적인 예로 노종원대표는 얼마전 일본으로 수출된 국내산 오이가 잔류농약 검출로 인해 다시 국내로 돌아온 것을 들었다. 즉 일본으로 오이가 무분별하게 수입돼 일본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자 결국은 농민들의 압력에 의해 일본 정부가 농약 잔류기준치를 검사해 크레임을 걸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철저하게 자국의 농민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농산물 수입업체가 남는 장사를 위해서는 농민들이 죽거나 말거나 수입을 하고 보는 것과는 크게 대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노종원대표는 말했다.

그러면서 방울토마토의 일본 수출물량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대해 언제 제재를 가할지 몰라 품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농가들이 수출을 하려는 의욕이 희박하고 의식도 안돼있는 상태에서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생각으로 하다가는 절대 성공할 수가 없다고 단언한다. 수출은 정부대 정부의 거래로 잘못하다가는 국가의 신용도를 떨어뜨릴 소지가 매우 크기 때문에 올해 처음 수출농업을 시작하는 군내 수출 참여농가들의 수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