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행사에 문화원이 이중집행이라니...
상태바
지역 문화행사에 문화원이 이중집행이라니...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3.04.11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재수첩
대망의 2013년을 맞아 해마다 정월 대보름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올해도 음력으로 정월 보름을 전후로 지난 2월 22일 정월대보름 민속잔치가 펼쳐진 바 있다.
해마다 펼쳐지는 민속행사인 만큼 지역주민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한마당잔치로 윷놀이, 쥐불놀이 및 달집태우기 행사가 예전과 같이 펼쳐졌다. 하지만 올 행사부터는 보은문화원의 주최가 아닌 실질적으로 행사를 주관해 오던 지역민간 봉사단체가 주관이 되고 보은군이 주최가 됐다.
얼핏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보은군이 주최가 되고 행사 전반을 주관하던 민간사회봉사단체에 직접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보은군의 적극적인 행정으로 긍정(?)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동안 행사를 주최해 왔던 문화원의 역할과 행사수행 능력에 대한 사전검토와 의사소통의 논의없이 일방적인 통보였다는 사실이다. 그동안에 진행되오던 행사의 과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행정기관의 보조금 지원 단체를 변경하는 것은 자칫 주민의 혈세로 민간단체를 저울질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
어찌됐든 정월대보름 민속잔치는 그렇게 끝났다. 또 문화원이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은지역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역사적 사건을 선양하기 위해 추진되던 보은동학 행사에 보은문화원이 빠졌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문화원이 주최하고 보은동학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던 행사가 새롭게 구성된 민간추진위원회로 보조금 지원단체를 변경한다는 것.
사실을 확인해 보았다. 보은문화원이 보은동학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구성한 보은동학제 추진위원회의 2차 회의가 진행되어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추진하던중 일방적인 보은군의 애매모호한 통보에 당황스러울 정도였다고 한다.
기존 보은동학제추진위원회의 구성은 보은문화원 이사를 비롯 해당지역 청년회, 동학 민간단체등 문화계 원로 20명으로 구성해 추진하고 있던 행사가 새로운 추진위원회의 구성 통보와 문화원은 빠졌다는 소문에 기존 추진위원들의 자세한 진위 여부가 빗발치고 있어 당황스러울 따름이란다.
이와는 달리 15년이 넘도록 보은문화원이 진행해오던 오장환문학제는 벌써 보은군의 통보에 보은문화원 본 예산에 빠진 상태로 지난 2월 정기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총회자리에서 전 문화원장의 정월대보름 행사와 오장환문학제 관련 보은군의 보조금 변경지원에 대한 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바 있으며 당시 보은문화원 김건식 원장은 “공직출신인 자신이 후배 공무원을 일일이 나무랠수 없다” 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보은군의 보조금 지원단체의 변경에 대해 그동안 문화원의 문화행사 수행능력 부족과 문화원의 문턱이 높아 보은군이 바라는 문화행사가 반영되지 못한 결과로 보는 일부의 시각도 있다.
하지만 문화원은 정부의 지역문화 창달과 문화기반에 대한 육성조례에 근거한 특수법인인 문화원 사업이 ‘하도급’이라는 담당자의 잣대에 10~15년 이상 추진된 문화관련 예산이 칼질되고 있다면 이 또한 신중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보은문화원의 설립이나 문화사업은 민간 봉사 및 사회단체와는 분명 그 성격조차 다르며 문화원의 그릇된 문화행사는 보은군의 문화수준이며 문화정책의 첫 번째 얼굴이라는 점을 감안해 바로잡으려는 보은군의 취지가 자칫 불통의 행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예산으로 바로 잡으려 하는 것보다는 사전 시정하고 논의하여 바른 문화행사가 되도록 소통이 먼저 앞서야 한다. 보은군과 보은문화원은 문화행사에 있어서는 공동주최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박진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