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대교의 상징이미지 설계자는 까치, 군수는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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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교의 상징이미지 설계자는 까치, 군수는 매미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3.04.04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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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보은읍 삼산리와 이평리를 연결하는 보은대교 가설공사 준공식이 열렸다. 기공식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지역주민은 물론 보은읍 이장, 기관 단체장 20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기공식을 가졌다.
보은의 중심 하천인 보청천을 가로지르는 이평교, 동다리에 이어 보은대교는 보은군의 상징이며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기대였을까. 보은군에서는 보기드문 성대한 기공식이었다.
본격적으로 기공식 행사가 시작되고 빠질 수 없는 보은군의 최고 수장인 정상혁 군수의 축사내용이 사못 진지했다.
의례적인 축사가 아닌 보은대교의 조형에 대해 매미, 가새끈, 집이 없다 등 매미와 연관된 설화를 예를 들어가며 임금의 모자가 매미처럼 생긴 것은 오랜 세월을 공부와 덕을 쌓아서 왕위에 올라 백성을 위해 봉사하고 청념한 정신으로 정사를 베풀라는 뜻이 있다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행사장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 정 군수의 박학다식을 뛰어넘는 매미와 연관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보은대교의 조형 이미지가 매미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날아가는 형상이 각인되고 있었다.
행사가 끝나자 일부 주민들과 관계자들이 현장에 설치된 조감도를 가리키면서 “진짜 매미의 날개” 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확인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았다. 기공식이 진행되기 전 사전에 배포된 홍보자료에는 보은대교의 경관 조형물은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까치의 날개짓으로 보은의 미래발전을 기원하는 형상화 하였다고 발표됐다.
보은군 담당자에게 확인해 보았다. 보은대교의 조형이미지는 분명 “까치의 날개짓” 이었다. 특히 보은군의 상징새가 까치라는 점에서 까치를 이미지화한 상징물이라는 사실에 공감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정 군수는 이 사실을 몰랐을까? 아니면 알고 있으면서도 매미처럼 생긴 조감도의 그림을 보고 즉흥적인 축사였을까?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지에 대한 상징은 통일되어야 한다.
특히 보은군의 랜드마크가 될 보은대교인 만큼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조형미를 갖춘 도시미관을 고려한 조형물인 만큼 상징에 대한 이미지는 지역을 대표할 수도 있고 지역을 홍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간이 흘러 보은군의 상징물이 될 보은대교의 스토리텔링이 까치와 매미의 날개로 양분되는 것 보다는 한가지의 사물을 상징화한 이야기로 만들어져야 한다.
설계자는 까치의 날개, 보은군의 수장은 매미의 날개로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른 해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은대교는 분명 보은군의 랜드마크, 상징적인 조형 이미지를 담고 설계와 디자인이 되었을 것이다.
보은대교는 총 공사비 8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며 보은군의 랜드마크가 될 대규모 사업이 보는 사람마다 까치니 매미니 하는 논란이 생긴다면 다시 한번 명확한 해석이 필요할 것이다.
성대한 기공식 이후 모든 언론매체를 통해 보은대교의 상징 이미지는 ‘까치의 날개짓’ 으로 명명되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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