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레미콘 vs 부실시공 조사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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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레미콘 vs 부실시공 조사 지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03.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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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업체 “결과도 나오기 전에 관급 배정 물량 취소”
보은군 “35곳 중 34곳이 이 업체 레미콘…입장 바꿔 봐”
콘크리트 공사 부실을 놓고 '네탓' 공방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인 파악이 지연되면서 부실공사에 따른 주민불편이 그만큼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보은군과 시공업체, 레미콘 업체 등 3자는 부실에 대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지난주 공동으로 용역기관을 선정하고 문제의 레미콘 표본(레미콘 업체와 보은군 지정 각각 3곳씩)을 떠 시험의뢰하기로 합의하는 듯 보였지만 레미콘 업체가 공동 조사에 응하지 않아 사태수습이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27일 “보은군이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조달청이 우리에게 배정한 레미콘 물량을 취소시켰다. 부실에 대한 원인이 우리에게 있다고 사전에 판단한 것인데 영하의 날씨에도 보온처리 등 아무조치를 취하지 않은 시공업체 잘못으로 동해를 입은 것이다. 레미콘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 우리는 자체적으로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현장검증과 시험분석을 의뢰했다. 잘못이 우리에게 있는 것으로 결과가 나온다면 우리가 모든 것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군은 콘크리트 부실 원인을 놓고 불량레미콘 탓과 부실시공 때문이란 논란이 일자 이 레미콘 업체가 배정받은 보은대교 가설 공사 등의 레미콘 납품을 일단 보류했다. 원인 규명에 나선 보은군은 “하자가 발생한 문제의 공사장 35곳 중 34곳이 이 업체에게서 받은 레미콘인데 입장을 바꿔보면 이 업체의 레미콘을 납품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레미콘 불량 탓이 아니란 결과가 나오면 이후 레미콘협회가 불이익을 받은 만큼 이 업체에게 관급물량을 배정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군과 보은군전문건설협회는 27일 원인 분석과 향후 조치 등을 위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충청대학 건설자재 연구소와 조달청을 방문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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