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이 굳지 않았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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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이 굳지 않았다 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03.14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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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 VS 불량 레미콘
▲ 레미콘이 굳지 않아 바닥이 들떠 있다. 지난해 10~11월 이후 레미콘을 친 곳 중 20여 군데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해 보은군이 원인규명에 나섰다.
지난 11일 탄부면 상장 2리 마을공동기계보관창고 부지(사진). 작년 11월 보은군의 한 건설업체가 레미콘을 타설했지만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지 않아 들떠 있다. 발로 긁으면 쓸릴 정도로 콘크리트 바닥이라고 하기에는 부실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레미콘을 친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군에 따르면 농로포장, 마을안길포장, 농배수로 공사장 등 20여 곳 이상에서 레미콘을 타설했지만 콘크리트가 굳지 않는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원인조사에 착수한 보은군은 “레미콘 굳은 것이 미흡하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겠다. 전문기관에 배합분석을 의뢰할 것”이라며 “여러 곳에서 이 같은 현상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속리 사내리, 보은 교사리, 어암리, 마로 임곡리 등 지난해 11월 이후 레미콘을 친 보은군 전역에서 콘크리트가 굳지 않으면서 들뜸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보은지역 4개 레미콘업체 중 같은 업체에게서 받은 레미콘에 집중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다른 레미콘 업체에게도 지난해 10, 11, 12월 보은군이 발주한 납품자료를 요구, 원인 규명에 나섰다.
건설업계에서는 영하 날씨에 따른 부실시공이나 보온덮개 사용 등 동절기 안전대책을 소홀히 했거나 또는 레미콘 불량에 따른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지난해 기온이 뚝 떨어진데다 많이 내린 눈이 얼었다 녹았다를 거듭하면서 물이 스며들고 다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 레미콘이 굳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는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일단 한 업체에게 납품받은 레미콘에서 문제가 집중됐다는 점은 레미콘이 불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나 탄재 등의 혼합 비율이라든지, 토분기가 많이 섞인 골재가 원인일 수도 있고 추운 겨울날씨가 원인일 수 있다. 아무튼 요인은 매우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이번과 비슷한 사례를 보인 과거에는 현 상태에서 아스콘으로 재포장한 적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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